수목 피해 조기발견 어려워…초여름 전 약제 살포해야
향나무의 대표적인 병충해로 향나무하늘소를 들 수 있다.
향나무하늘소는 피해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도 어렵고 뚜렷하게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목이 이미 고사 직전에 이른 경우가 많아 큰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피해가 나타나는 초여름 전에 방제 약제를 살포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향나무하늘소는 열악한 토양환경에 따라 수세가 쇠약해지면 발생하기 쉬우므로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뿌리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토양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 피해상태
향나무 외에도 측백나무나 편백나무, 화백나무 등에 피해를 주는 향나무하늘소는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향나무하늘소는 이들 수목의 굵은 가지를 고사시켜 수형을 파괴한다.
일반적으로 하늘소류의 피해는 수간이나 가지에 구멍이 생기고 톱밥과 같은 배설물이 외부로 배출, 피해가 쉽게 파악되어 구제가 가능하나 향나무하늘소는 가해 배설물을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외부에 구멍도 생기지 않아 피해를 발견하기 어렵다. 또한 생장이 갑작스럽게 중지되거나 변색되어 대개 고사한 후에 피해가 발견된다.
향나무하늘소에 의한 고사는 보통 초여름에 발생한다.
수간 하층부는 건전하나 일정 부분 이상의 높이에서 변색되거나 특정한 줄기나 가지가 변색되는 경우에 수피를 벗기면 하늘소의 식흔(食痕)이 나타난다.
특히 톱밥과 같은 배설물이 가득찬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향나무하늘소의 피해이다. 이 부분에서 수분과 영양분의 상승과 이동이 차단되는 것이다.
향나무하늘소의 가해 습성은 일정하지는 않다. ‘之’자 형으로 완만한 굴곡 형태로 가해하는 경우도 있고 수직형으로 가해하면서 상층부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향나무하늘소는 보통 4∼5월경에 피해를 주는데 피해수목의 수피에서 가해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조용한 아침에는 ‘딱딱’하는 소리가 뚜렷해 수피 속에서 가해하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 형태
향나무하늘소의 성충은 윗날개가 흑색이며 두 줄의 흰색띠가 나 있다. 몸 길이는 약 15mm로 더듬이가 몸 길이의 1/2 정도이다. 암컷은 복부가 둥글고 수컷은 뾰족하다.
난의 크기는 1∼3mm로 황갈색의 타원형이며 지저분한 표피 사이, 수피와 수피 사이에서 발견된다. 그 시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경이다.
유충은 30~40mm로 유백색이며 수피 아래의 형성과 변재부를 불규칙하게 가해한다.
번데기의 크기는 15mm 내외로 수목 심재부 내에서 발견되며, 그 시기는 8~9월 초순경이다.
⊙ 방제법
향나무하늘소의 초기 피해는 외관상 나타나지 않고 회복 가능성이 없는 상태 또는 고사한 후에 피해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해를 발견한 후에도 유충이 수피 속에서 가해하므로 약제 살포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나무하늘소의 방제는 무엇보다 수세 회복과 산란방지가 최우선이다.
대형 향나무를 이식하거나 표토의 토양환경 변화, 타 병충해 피해, 기상적 피해 등에 따라 수세가 쇠약해지면 반드시 약제를 살포해 산란을 방지하고 부화유충이 수피를 뚫고 깊이 침입하지 않을 때 살충해야 한다.
산란시기와 부화유충 침입시기인 3월 중순경부터 메프유제 200∼500배 희석액이나 다수진유제 200∼500배 희석액을 혼합, 수간과 가지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란기간은 대략 20∼30일이므로 7∼10일 간격으로 3∼5회 살포하면 산란방지 및 부화유충의 완전 살충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수간이나 가지에 묻어 있는 수피나 지저분한 곳을 깨끗하게 정리한 후 약제를 살포해야 하며 수목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에서 살포하는 것이 좋다.
약제 살포가 곤란하다면 수간과 가지의 표피를 정리한 후 붓으로 약제를 묻히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향나무하늘소는 토양환경에 따른 수세 쇠약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향나무 주변 복토나 포장 등을 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아파트관리신문>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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