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지 쓰기 전인 ‘부화 유충’ 시기 파악해 약제 살포해야
▲ 약제 살포 시기를 놓쳐 피해를 입은 벚나무 가지 |
벚나무의 대표적인 해충으로 꼽히는 벚나무깍지벌레는 줄기와 가지를 고사시키고 수형을 파괴,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상실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몸 전체가 깍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벚나무깍지벌레를 효과적으로 구제하기 위해서는 깍지를 뒤집어쓰기 전인 부화유충 시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부화유충 시기는 깍지를 떼어내 그 속에 난의 존재 및 부화여부를 조사해 판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피해상태
벚나무 줄기나 가지를 자세히 관찰하면 흰 깍지가 부착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깍지 속에는 유충이 있어 수액을 흡수, 수세를 쇠약케 하고 줄기나 가지를 고사시킨다.
피해 초기에는 몇 마리 정도만 기생해 발견하기 힘드나 피해가 심할 경우 한 가지에 수천, 수만 마리의 깍지가 부착돼 마치 흰색 페인트를 칠한 것 같다. 이 때는 이미 줄기와 가지가 쇠약해져 소생 불능상태에 이른 상태이다.
⊙ 형태와 생활사
벚나무깍지벌레의 암컷은 원형으로 크기는 2∼2.5mm 정도며 회백색이나 황색을 띈다. 수컷은 길이가 1mm 내외로 백색이며 가늘고 길다. 이는 수간이나 가지에 군서하며 여러 겹으로 겹쳐 있어 수간이나 가지가 백색으로 보이게 된다. 난은 0.2×0.1mm이고 타원형으로 매끈하고 깍지 속에 존재한다.
1년에 2∼3회 발생하며 교미 후 성충태로 가지나 수간에서 월동하는 벚나무깍지벌레는 중부지방의 경우 2회, 남부지방의 경우 3회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부지방은 5월 초∼6월 중순 사이에 부화하며 2회는 7월 중순부터 산란하고 8월 중순경 부화한다.
남부지방은 5월 상순에 산란하며 중·하순에 부화, 6월 중·하순에 번데기가 된다. 성충은 6월 하순∼7월 초순에 부화하여 산란한다.
성충의 산란기간은 약 20일에서 30일 정도 걸리며 부화기간도 20일 이상이다. 깍지 속에서 산란하며 부화된 유충은 촉각과 다리를 가지고 활발하게 이동한다.
벚나무깍지벌레의 피해 분산은 부화 유충 시기에 한하여 이뤄지며, 깍지 속에 산란된 난이 부화되면 깍지가 떨어지면서 외부로 나와 다른 가지로 이동하게 된다.
1개의 깍지 속에는 약 200개의 난이 존재한다. 산란이 끝난 성충의 몸체는 없어지고 껍질만 깍지 속에 남아 있으며 난으로 꽉 차게 된다.
먼저 산란된 난부터 시작하여 늦게 산란된 난이 부화할 때까지 약 1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부화된 유충은 활발히 이동하다가 1회 탈피 후 한 곳에 고정하여 깍지를 쓰며 3회 탈피 후 성충이 된다.
⊙ 방제법
벚나무깍지벌레는 구제가 매우 어려운 편인데, 이는 몸 전체가 밀납에 의해 깍지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살충제가 몸체에 직접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깍지벌레의 피해를 확인할 때는 이들 깍지가 유충의 몸에 피복돼 있을 때이므로 약제 살포에 의한 구제가 어려운 시기이다.
깍지벌레의 구제 적기는 부화 유충 시기로 깍지를 뒤집어쓰지 않고 활발하게 이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몸체가 완전히 외부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1회 탈피 후에는 깍지를 뒤집어쓰고 한 곳에 고정하므로 충체에 약제를 접촉시킬 수 없다.
특히 피해가 심한 가지는 이들 깍지가 이중으로 겹쳐서 기생, 깍지 자체에도 약제가 묻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화 유충 시기를 정확히 선택해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벚나무깍지벌레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하순 사이에 첫 번째 부화 유충이 이동하는데 이때는 깍지를 쓰고 있지 않으므로 메치온유제나 메프유제 1천배 희석액을 잎과 가지, 줄기에 충분하게 살포해야 한다.
또한 부화 유충이 1개월 동안 계속되므로 1회 약제 살포만으로는 효과가 적은 편인데, 이 때문에 7∼10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살포해야만 부화 유충을 전부 살충하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 깍지벌레 구제의 경우 약제 살포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생태를 기초로 한 약제 살포시기의 부정확한 선택과 피해 발견 후에 임의로 시기를 선택하거나 깍지에 의하여 약제의 침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화 유충 상태조사는 깍지를 떼어내 그 속에 난의 존재 여부와 부화됐는지를 조사하는 방법이 좋다.
<아파트관리신문>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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