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기 제외한 모든 시기에 피해 발생…세심한 관찰 필요
국내에 식재된 품종만 200여 가지에 이르는 장미.
담장이나 진입로를 화려하게 꾸미고 향기도 있는 장미는 가장 각광받는 아파트 조경수목이기도 하다.
또한 품종과 색깔이 매우 다양하며 공해에 강하고 이식이 쉬워 도심지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장미도 철저한 병충해 방제를 요한다. 장미과 수목의 병충해는 늦봄·초여름부터 가을철까지 수시로 발생하므로 세심하게 관찰하고 적시에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특히 장미흑성병과 찔레수염진딧물 등은 휴면기를 제외한 어느 시기에서나 수시로 피해가 발견되고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장미흑성병
어느 종류의 장미나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장미흑성병은 특히 줄장미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병은 처음에 아래쪽 잎에서 발병해 윗쪽 잎으로 전염되며 피해가 심할 경우에는 잎을 모두 낙엽시킨다.
피해 초기의 잎은 흑갈색 또는 암갈색의 원형 반점이 생기며 병이 진전되면서 황색으로 변한다.
장미흑성병은 주로 빗물이나 바람에 의해 전염되며 5월경부터 7월 초·중순경 피해가 심하고 8월에 잠시 중지되었다가 9∼10월에 다시 심하게 나타난다.
이 병의 피해가 발견되면 피해 부위를 채집해 반드시 소각하고 발병 시점에 타노닐수화제 600∼800배 희석액과 만코지수화제 450∼500배 희석액을 전착제를 가용해 살포해야 한다. 살포 시기가 늦으면 병이 만연되므로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5월경 1차 전염시기에 2∼3회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약제는 펜코나졸수화제 1000배 희석액이나 헥사코나졸 액상수화제 2000배 희석액이 효과적이다.
▣ 근두암종병
우리 나라 전역에 분포돼 있는 근두암종병은 주로 줄기에 피해를 주며 장미 이외에 밤나무나 포플러류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근두암병의 초기에는 상처 부위에 회색 또는 회황색의 작은 혹이 형성되며 이 혹이 점차 커지면서 딱딱해지고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암갈색으로 변한다.
피해 초기에는 생장에 지장이 없는 듯 보이나 점차 생육이 불량해지고 혹이 썩으면서 병원균이 감염되어 목질부가 심하게 부패된다.
병원균은 상처를 통해 침입, 병을 전염시키며 특히 뿌리에도 가해하고 땅 속에 장기간 존재하는 특성이 있다.
이 병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목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가 나면 즉시 도포제로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만약 혹이 발견됐을 경우 혹을 제거하고 알코올로 2∼3회 소독한 후 외과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크로르피크린으로 토양을 소독하는 것도 좋은 방제방법이다.
▣ 찔레수염진딧물
찔레수염진딧물 또한 대부분의 장미에 피해를 주고 있다.
찔레수염진딧물은 4∼5월경 새로 나온 잎사귀 등에서 많이 발생되며 군서하면서 수액을 흡수한다. 이 병의 피해를 입게 되면 잎에 기형현상이 발생하고 정상적인 개화가 불가능해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
이 병충은 성·유충 모든 형태로 월동하고 한랭지역에서는 난태(卵胎)로도 월동한다. 4월경 성충이 출현해 산란하고 5∼6월경 피해가 가장 심하며 여름이 되면 피해가 감소했다가 9월경 다시 피해가 심해진다.
찔레수염진딧물의 방제는 피해가 나타날 경우 피리모수화제나 아씨트(오트란)수화제, DDVP유제를 1000배 희석해 살포하는 것이 좋다.
▣ 장미흰깍지벌레
장미흰깍지벌레는 피해가 심할 경우 수목을 고사시킨다. 피해가 경미하다 해도 원활한 생장을 방해하고 꽃을 작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벌레의 암컷 성충은 원형으로 2∼3mm 정도고 타원형이다. 수컷은 원통형으로 날개가 있으며 군서하는 특징이 있다.
성충태로 월동하고 5월경 부화하는 장미흰깍지벌레는 매우 빠르게 이동한다. 6∼7월경 성충이 되어 깍지 속에 산란하며 부화된 유충은 다시 성장해 8월 이후 교미한 후 월동한다.
장미흰깍지벌레는 5월과 7월경 깍지 속에서 부화유충이 나타날 때 메치온(스프라이드)유제나 디메토유제, 메프(스미치온)유제 1000배 희석액을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박멸할 수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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