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땅에서도 잘 생장…색상도 다양
7월에 연분홍 꽃을 피우는 술패랭이꽃은 여러모로 서민의 삶을 닮은 야생화다.
‘패랭이’라는 의미는 예전에 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겨 쓰고 다녔던 대나무로 만든 갓(모자)을 일컫는 말로 꽃 모양이 마치 패랭이를 뒤집어 놓은 것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또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굳건하게 우리 땅을 지키며 살아온 서민들의 삶처럼 이 꽃도 척박하고 건조한 모래땅과 바위틈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자그만 희망을 상징하듯 연분홍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꽃이다.
이렇듯 술패랭이꽃은 자라는 환경과 꽃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지난 역사의 험준한 과정 속에서 굳건히 우리 땅을 지키며 살아온 조상들의 애환과 삶 그리고 추억을 담고 있는 꽃이라 할 수 있다.
높이는 30∼80cm 정도이며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술패랭이꽃은 한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돋아나 자라며 윗부분에서 두갈래로 나누어진다.
줄기의 마디가 뚜렷하고 풀 전체는 흰 가루가 덮인 것 같은 녹색이며 잎은 마주나기로 달린다. 꽃은 7∼8월에 줄기나 가지 끝에 2∼3개 피는데 꽃잎의 가장자리는 실오라기를 늘어뜨린 것 같은 술 모양이며, 분홍, 연분홍,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술패랭이꽃은 연분홍색의 고운 꽃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공원, 광장, 아파트 화단 등에 집단으로 심거나 절개사면의 식생피복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 꽃은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꽃을 그늘에 말려 방광염, 신장염, 이뇨 등의 약제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목구멍에 생선뼈가 걸렸을 때 패랭이꽃 씨를 달여 먹으면 곧 생선뼈가 부드러워져서 내려간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지고 있다.
< 산림청 제공>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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