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뿌리에 박피 실시해 생장 촉진시켜야
⊙ 뿌리부패의 진단
땅 속에 있는 뿌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상부의 잎이나 줄기와 같이 살아서 숨쉬고 성장한다. 지상부의 잎과 가지가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을 때에는 뿌리도 건강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잎과 가지가 병이나 해충에 의해 피해를 입고 시간이 경과하거나 잎과 가지가 비정상적인 증세를 보이면 상황은 다르다. 즉 잎의 색깔이 변하고 수세가 쇠퇴하여 가지의 발생과 생장이 저조한 경우, 잎과 꽃의 숫자가 줄고 크기가 작아지는 경우, 가지의 끝부분이 고사하는 경우, 지제부에서 버섯이 발생하는 경우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뿌리가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우선 토양이 과습하여 땅 위에 물이 차 있으면 수관에서 부분적으로 잎이 마르며 어린 가지가 고사하고 잎자루가 누렇게 변하면서 잎이 고사한다.
두께 20cm 이상으로 복토가 되어 뿌리가 호흡을 못하면 잎의 왜소현상과 어린 가지의 고사현상이 나타난다. 찰흙으로 복토가 되면 그 해에 피해가 나타나며 모래흙으로 복토되면 2∼3년 후부터 증세가 나타난다. 토양이 다져진 답압현상이 지속되면 복토증세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그밖에 콘크리트 포장과 토양오염 등 뿌리에 생리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 생기면 뿌리가 먼저 죽으면서 서서히 지상부에 이상이 나타난다.
뿌리가 살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삽을 이용해 지상 20cm 이내에 잔뿌리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 잔뿌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복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관폭 바깥에서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오면서 몇 군데 더 뿌리를 파보고 굵은 뿌리에서 수피의 색을 먼저 관찰해야 한다.
살아 있는 뿌리는 밝은 갈색이며 죽은 뿌리는 검게 변색돼 있다. 수피를 벗겨 보면 살아 있는 뿌리에서는 흰색의 형성층이 나타나며 죽은 뿌리는 수피가 힘없이 벗겨진다. 잔뿌리도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수관폭 외곽과 내부에 대부분의 뿌리가 죽어 있다면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외과수술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뿌리 외과수술
뿌리의 외과수술은 수간의 외과수술보다 간단하나 흙을 파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기본적으로 뿌리수술은 뿌리 중에서 아직도 살아 있는 부분을 찾아서 뿌리를 절단하고, 살아 있는 뿌리에 박피를 실시함으로써 새로운 뿌리의 발달을 촉진하고, 토양을 개량하여 양료흡수를 용이하게 해준다.
수술은 3월부터 9월 사이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1. 흙파기
수관폭 내에 콘크리트나 아스팔트가 깔려 있다면 모두 제거하고 수술이 끝난 다음 다시 덮지 않는다.
수관폭 바깥에서부터 원형으로 흙을 파 내려가는 것이 좋다. 이때 과거에 복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깊이 15∼30cm 이내에 수평근이 있고 잔뿌리가 많을 것이다. 복토된 경우에는 잔뿌리가 위로 올라와 자라기도 한다. 잔뿌리가 모두 살아 있거나 대량으로 관찰된다면 뿌리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잔뿌리가 없거나 굵은 뿌리가 모두 죽어 있다면 살아 있는 뿌리가 나타날 때까지 더 깊게 혹은 수관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파 들어가야 한다. 살아 있는 가는 뿌리가 대량으로 발견되는 부분은 더 이상 파헤치지 않는 것이 좋다.
과거에 뿌리 주변을 복토한 흔적이 나타났다면 흙을 모두 제거하여 원래의 높이로 낮춰주는 것이 좋다.
만약 이 과정을 생략하면 뿌리수술을 해도 효과가 없다.
2. 뿌리절단과 박피
살아 있는 뿌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우선 죽어 있는 부분을 절단해서 제거해야 하는데, 반드시 살아 있는 부분에서 예리하게 칼로 절단해야 한다. 살아 있는 뿌리가 발견되면 손상되지 않게 조심하면서 예리한 칼로 3cm 폭으로 벗기거나 7∼10cm 길이로 부분절단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직경이 작은 뿌리는 이보다 좁게 혹은 짧게 수피를 벗겨야 한다. 절단된 부분에는 발근촉진제인 옥신을 10∼50ppm 분제로 조제하여 뿌려 주고 바세린이나 살균제를 발라줘야 한다.
살아 있는 뿌리에서 절단하는 이유는 새로운 뿌리의 발달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아파트관리신문>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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