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한 장인어른
어느 양반 마을에 무식한 사위를 본 장인이 살았었다.
사위가 얼마나 못마땅한지 사위를 만날 때마다 핀잔을 주었는데
하루는 모처럼 찾아 온 사위를 만나자마자
챙피를 좀 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불러다가
앉혀놓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장인] : 여보게 자네!
소나무가 사시사철 푸른이유를 아는가?
[사위] : 묵묵부답
[장인] : 그러면 학의 울음소리가
영롱하고 아름답게 나는 이유가 뭔가?
[사위] : 묵묵부답
[장인] : 그러면 좋네!
저기 동구밖에 큰나무가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는 이유는 알겠지
[사위] : 묵묵부답
[장인] : 예이! 칠칠지도 못한사람.
아니 그것도 모르는가?
소나무가 사시사철 푸른이유는
속이 꽉찬 때문이며
학의 울음소리가 영롱하고
이쁜 이유는 목이 긴 때문
동구 밖 큰나무가 살이 오른 이유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시로 만져주기 때문이네.
묵묵히 듣고 있던 사위가
한참을 장인을 쳐다보더니만
[사위] : 그러면 대나무가 사시사철
푸른 이유도 속이 꽉찬 때문이고
개구리 목소리가 청아하고
예쁜 이유도 목이 긴 때문이며
장모님 엉덩이가 통통한 것도
동네 사람들이 수시로
만져 주어서 그런겁니까?
[장인] : 엣흠!!나좀 일이있어서 나가 봐야겠네.
놀다가게!
그 이후로 장인어른
사위만 보면 피해 다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