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머니나방, 완벽한 방제 어려워…발생 초기 채집·소각해야
- 은행나무의 병해충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의 향토수종으로 수형이 우세하고 토양적응력이 뛰어나 전국 어디에서든지 생장이 용이하여 조경수로서 보편화되어 있는 수종이다.
은행나무는 내공해성이 강하고 잎에 함유된 징코플라본글라이코사이드 성분으로 병해충의 발생밀도가 적은 수종이지만 침입 해충인 차주머니나방과 이세리아깍지벌레, 줄기에 발생하는 알락하늘소와 은행나무엽고병, 자무늬병, 동고병, 그을음병 등에 의한 피해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1) 차주머니나방
1) 피해상태
최근 도심지의 은행나무에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해충으로 주머니 나방과 함께 피해 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2) 형태
수컷성충의 길이는 23~26㎜이고 몸과 날개가 암갈색이며 암컷 성충의 최장 길이는 20㎜ 내외로 날개와 다리가 없으며 갈색을 띤 황백색이다. 노숙유충의 체장은 17~25㎜로 황백색이며 머리에는 흑갈색의 무늬가 있다. 주머니의 길이는 30㎜ 내외로 지표 가지나 줄기에 조밀하게 부착되어 있다.
3) 생태
연 1회 발생한다. 주머니 안에서 유충으로 월동하며 5~6월까지 잎을 가해하다 7령을 경과한 후 주머니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성충은 5월 중순∼8월경에 우화, 수컷 성충은 저녁에 활발히 날아다니며 주머니 속에 있는 암컷과 교미한다. 암컷 성충은 주머니 속에서 산란하며 알은 6월 하순~8월 상순에 부화하여 주머니에서 탈출, 바람을 이용해 분산한다. 유충은 가을까지 잎을 식해한 후 주머니 상단에 가지를 고정시키고 월동한다.
4) 방제방법
피해가 적어 지엽적으로 나타날 때에는 쉽게 관찰되므로 채취하여 소각하면 된다. 그러나 발생밀도가 높을 때는 어린 유충시기인 7월 중순~8월 초순에 디메토 유제 1000배와 전착제 2000배를 희석하여 처리하거나 오메톤 유제 1000배와 전착제 2000배를 희석하여 처리하는 것이 좋다.
차주머니나방은 주머니가 몸체를 덮고 있어 완벽한 방제가 어렵다. 따라서 발생량에 따라 처리 횟수를 2~3회 증감하거나 방제간격을 7~15일로 조절하면 효과적이다. 방제시기가 늦어 노숙유충시기에 살포할 때에는 위의 약액을 800배와 전착제 1000배로 희석하여 처리하면 된다.
지역이나 기온에 따라 유충시기를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고 노숙유충시기에는 희석 배수를 낮추어야 하므로 발생초기에 채취하여 소각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높다.
(2) 페스탈로치아 엽고병
1) 피해병징
은행나무 조경수가 식재된 전국 어느 지역이든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장마 전선이 지나간 이후에 발병률이 높을 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주변환경이 열악한 은행나무에는 전체가 감염되어 조기에 낙엽되고 이로 인해 수세가 약화되면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만 쉽게 고사하거나 수형이 파괴되지는 않는다.
은행나무의 신장생장이 끝난 여름 이후부터 발생하며 잎 가장자리를 끼고 갈색이나 회갈색의 불규칙한 형태가 나타나며 주변부는 황갈색을 띤다. 병반에는 흑색의 분생포자가 둥근무늬로 나타나고 습기가 많을 때는 삼각뿔의 포자각이 솟아난다.
2) 피해상태
분생포자는 조직 속에 함몰되어 있다가 다습하거나 비가 오면 분생포자가 조직을 뚫고 원기둥처럼 분출한다. 분생포자는 방추형으로 5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긴 타원형이다. 양쪽 끝의 세포는 무색이며 가운데는 3개의 세포가 담갈색으로 착색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없으면 발병이 적으나 기상이변으로 상처가 생기면 쉽게 발병한다.
3) 방제방법
이 병은 수세가 쇠약하고 토양환경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가로수나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수목 또는 매립된 토양으로 공원이 조성된 곳에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은행나무는 수분 요구도가 가장 높은 나무중의 하나로 함수율이 높아 봄이나 가을 한발로 수분이 부족한 수목에 많이 발생하고 태풍이나 기상이변으로 수간이나 잎에 상처가 있는 나무에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므로 수세가 약하거나 발생 상습지역의 수목에 대해서는 과감한 수형조절을 시행하여 수관 안쪽의 엽량을 축소하고 통기를 조장하여 기상재해를 방지해야 한다.
토양의 물리성 개선을 위해서는 뿌리수술과 토양개량 및 영양공급이 근본적인 치유방법이므로 위의 조치가 선행되지 않고는 발병된 은행나무에 수십차례 약제를 살포해도 효과가 없다.
위의 일련의 치유방법과 병해구제를 병행하여 처리하되 적용 약종으로는 메타실·가벤다 수화제 1000배액이나 포세치알 수화제 500배액에 적정량의 전착제를 희석하여 장마 전이나 직후에 살포하여 예방하고 확대 전이를 방지한다.
< 대구광역시수목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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