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대표적 수목
설악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단풍이 선을 보인 후 지난주 현재 전국 곳곳의 수목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10월 단풍은 약 20여 일 동안 전국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으며 가을정취를 듬뿍 자아내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뚜렷한 가을을 지닌 우리나라의 단풍은 특히 아름다워 누가 보더라도 경탄을 자아낼 만한 장관이다.
그러나 붉은빛 아름다움으로 우리나라를 물들이는 단풍은 대부분 바로 당단풍나무(唐丹楓, Manshurian fullmoon maple)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단풍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고 높이 8m 정도로 자라는 낙엽성의 중간키나무다.
줄기는 회색이고 가지는 적갈색을 띤다. 잎은 마주나기로 달리고 손바닥을 편 모양으로 보통 9∼11개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5월에 자홍색으로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같이 피거나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열매는 9∼10월에 성숙하는데 긴 타원형의 날개가 프로펠러처럼 두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날개는 약 70°의 각도로 벌어져 있다. 자생지에서는 큰 나무 밑에서 자라는 반음지성이지만 양지에서도 잘 적응하며 약간의 습기가 있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생장은 매우 느린 편이다. 번식은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다음해 봄에 파종한다.
당단풍나무는 관상용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가장 큰 매력은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의 아름다움이다. 햇빛의 양이 풍부하고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심하면 단풍의 빛깔이 곱고 산뜻하게 물드는데 이 때의 단풍잎은 꽃으로 비유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10년 전만 해도 당단풍나무를 조경수로 심는 경우는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도심지의 녹지에 경관조성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당단풍나무의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휘거나 갈라지지 않아 악기나 조각용 재료로 쓰이고 있고, 잎에 포함되어 있는 색소와 탄닌성분은 황색과 흑색을 내는 염료로도 사용된다.
현재 국내에서 ‘당단풍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또 다른 나무가 있다.
잎이 3갈래로 갈라지고 분재소재와 조경수로 많이 활용되는 나무인데, 그러나 이 나무는 ‘당단풍나무’가 아니라 ‘중국단풍(Acer buergerianum Miq)’이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 산림청 제공>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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