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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⑭ / 이나무

대한인 2016. 1. 29. 06:56


겨울철 붉은 열매 인상적…관상가치 높아


  
 

낙엽이 진 겨울철에 붉은색 열매가 더욱 돋보이는 나무가 있다. 바로 ‘이나무’다.

오동나무처럼 시원스럽게 뻗은 가지마다 포도송이처럼 길게 열린 이나무의 빨간 열매는 우리에게 겨울철에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운치를 준다. 심리적으로도 차갑고 쓸쓸한 겨울의 이미지에 빨간색은 보는 이에게 따뜻함을 선사한다.

이나무의 열매는 겨울을 나는 새들의 먹거리이기도 하다.

제주와 전라, 충청지역에 분포하는 이나무는 높이 15m까지 자라는 큰키나무다. 전체적인 나무형태와 잎 모양은 오동나무와 매우 흡사한 느낌을 주지만 잎이 심장형이고 잎자루가 붉은 빛이 도는 특색이 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서로 구별되며 꽃은 4~5월에 황록색으로 핀다. 이나무는 땅이 기름지고 수분이 적당하며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생장한다. 특히 유목일 때는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성목이 되면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봄에 뿌리면 곧 발아하여 많은 유목을 얻을 수 있으며 6~7월에 꺾꽂이를 하여도 된다.

이나무는 관상가치가 높은 나무다. 가지가 뻗어가는 형태는 방사형으로 매우 규칙적이기 때문에 공원수나 가로수로 심으면 단정한 인상을 준다. 또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상쾌한 꽃 냄새가 주위를 가득 채우고, 겨울철에는 붉은 색의 많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겨울 내내 떨어지지 않아 색다른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관리도 용이한 편이다. 병해충과 공해에도 강하고 바닷가의 염분에도 강하다. 그러나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갈 경우 동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보완책이 필요하다.

‘이나무’의 이름은 한자 ‘의(椅)’에서 유래됐으며, 학명 ‘polycarpa’는 많은 열매가 달린다는 의미이다.

<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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