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혹파리 제거 위해서는 솔잎에 MEP유제 희석액 살포해야
주요 수종별 병충해의 구제법을 소개해 본다.
먼저 침엽수 중 아파트 조경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소나무에는 잎을 가해하는 솔나방(송충이), 솔잎벌, 솔잎말이나방 등과 잎 등에 기생하며 즙액을 흡수하는 호리왕진딧물, 소나무가루깍지벌레, 솔잎깍지벌레, 솔잎혹파리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솔껍질깍지벌레, 소나무왕진딧물 등도 가지나 줄기에서 즙액을 흡수하여 피해를 입히고 있다. 소나무좀이나 하늘소류 등은 가지나 줄기 속에서 나무를 가해한다.
이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솔잎혹파리와 소나무좀의 방제법에 대해 먼저 살펴본다.
▣ 솔잎혹파리
솔잎혹파리는 1년에 1회 발생하는데 성충은 5월 초순부터 7월 초순 사이에 토양 속에서 나오며 최성기는 6월 초·중순이다. 토양 속에서 나온 성충은 지표 가까이 날아다니며 풀잎에서 교미하고, 수직으로 날아 솔잎 사이에서 산란한다. 이후 알은 부화해 솔잎 기부로 내려가 수액을 흡수하면서 충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자란다. 충영 내의 유충은 다 자라면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1월까지 다시 땅으로 낙하한다.
솔잎혹파리 유충은 소나무(적송)나 곰솔(해송)의 솔잎 기부에서 혹(충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수액을 흡수한다. 이 유충은 소나무 잎의 생장을 저해할뿐 아니라 피해 잎을 떨어뜨려 수세를 악화시키므로 확실히 박멸해야 한다.
솔잎혹파리로부터 피해를 입은 잎은 다른 잎에 비해 1/2∼1/3 정도 길이가 짧으며, 점점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 피해 초기인 6월 하순이나 7월 초순에는 솔잎의 기부에 혹이 생겨 육안으로도 구별되고 두 솔잎 사이의 중간지점에 흰 아교질 분비물이 붙어있는데 이것은 산란된 것이다.
솔잎혹파리의 구제 방법으로는 수간주사와 약제살포 등이 있는데 피해 상태에 따라 정확한 약량을 살포, 주입하면 확실한 구제가 가능하다.
수간주사는 5월 중순에서 6월 말경에 실시해야 가장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먼저 피해목의 흉고직경을 측정한 후 이 크기에 따른 약량을 계산하고, 직경 1cm 내외의 천공기를 사용해 45°로 5∼10cm 정도 구멍을 뚫어 포스맘(다이메크론) 50% 유제를 주입해 준다. 약량이 많을 경우에는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약을 모두 주입하는데 이때 나무의 수명을 위해 구멍은 지면과 수평으로 뚫지 않고, 중심부를 피해서 뚫어야 한다. 만약 약량이 적을 때는 효과가 없으므로 정확한 약량을 계산한 후 주입하는게 중요하다.<표 참조>
특히 아파트 조경수목은 MEP유제(스미치온유제) 원액을 500~1000배 희석해 솔잎 신초에 묻도록 살포하면 수간주사를 놓지 않고도 솔잎혹파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단, 약제는 5~6월 사이에 살포해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처리시기를 꼭 지킨다.
▣ 소나무좀
소나무좀의 피해 증상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수간을 가해해 나무를 고사시키는 경우로 1차 피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잘 자라는 신초를 가해, 신초가 구부러지거나 부러져 적갈색으로 변해 나무에 붙어있는 것으로 2차 피해라고 한다.
건강하게 자라는 소나무는 소나무좀의 피해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세가 쇠약한 경우에는 발병하기 쉬우므로 이식시 특히 소나무좀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솔잎혹파리 피해, 가루깍지벌레 피해, 엽진병, 엽고병 등의 피해로 수세가 약해지지 않도록 방제에 주의하고 도심지 아파트의 경우 공해로부터 피해가 적도록 칼슘, 칼륨, 마그네슘의 결핍에 유의해 보호 관리한다.
소나무좀의 수간 산란 시기인 3월 중순∼4월 중순에 메프유제(스미치온) 200∼500배 희석액과 다수진유제(다이아톤) 200∼500배 희석액을 혼합한 후 수간과 굵은 가지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주면 높은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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