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녹병, 녹포자 날아오는 6~7월경 약제 살포해 구제
- 향나무녹병
향나무녹병은 배나무적성병, 모과나무녹병, 명자나무, 꽃사과 등 장미과 식물의 녹병과 동일한 병균으로 발병하려면 반드시 중간 기주가 필요한 이종(異種) 기생균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향나무를 크게 선호해 대부분의 아파트에 식재돼 있고, 중간기주인 모과나무, 명자나무, 산당화 등도 같은 공간 내에 식재된 경우가 있어 향나무 녹병의 피해가 큰 편이다.
향나무녹병의 피해를 입으면 잎과 가지가 일부 고사돼 푸른 향나무에 적갈색 부분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피해가 심한 경우에는 굵은 가지가 고사, 수형이 파괴돼 조경수목으로서 가치를 잃기 쉽다.
그러나 향나무녹병의 생활사를 파악해 약제를 살포해주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향나무녹병이 눈으로 확인되는 시기는 4월경으로 비가 내린 후 향나무 가지와 잎에 적황색 또는 황갈색의 돌기(한천)가 생기면 병에 전염된 것이다.
돌기가 나타난 부분의 잎과 가지는 약간 융기하고 잎은 갈색으로 변해 고사하며, 융기된 가지의 상단부는 당해연도나 1∼2년 후 고사한다.
향나무녹병의 포자는 4종류로 겨울포자, 소생자(담자포자), 녹병포자(녹병정자), 녹포자 등이 있으며 여름포자는 형성되지 않는다.
봄에 비가 오면 향나무의 가지와 잎에 황색 또는 황갈색의 돌기덩어리가 관찰되는데 이는 동포자퇴(자갈색 돌기)가 습기를 흡수해 융기된 것으로 이것이 발아해 소생자라 불리는 4개의 포자를 형성한다.
소생자는 바람이 불면 날아가 배나무, 모과나무, 명자나무 등의 잎면에 붙어 발아하고 조직 속으로 침입해 병을 유발한다. 이때 잎의 황색이나 붉은 색 원형반점 속에 녹병포자가 형성되고 이것이 수정하면 배나무, 모과나무 등의 잎 뒷면에 회갈색이나 회색의 털이 나타나는데 이는 녹포자기로 그 속에 녹포자를 형성한다.
6월경이나 7월 초순쯤 향나무로 날아가 발아한 녹포자는 향나무 조직 속으로 침입해 가지와 잎 속에서 균사로 월동하며 월동한 균사가 봄에 동포자퇴를 형성하고, 비가 오면 융기돼 소생자가 발생한다.
향나무녹병의 방제를 위해서는 일단 배나무, 모과나무 등 중간기주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나 이것이 불가능하면 약제를 살포해 구제해야 한다.
4월경부터 5월 초·중순 사이 모과나무, 명자나무 등에 티디폰(바리톤) 500∼800배 희석액, 훼나리 2000∼2500배 희석액, 포리옥신 1000배 희석액 등의 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1개월 정도 살포하는데 비가 오면 다시 살포해준다.
녹포자가 날아오는 시기인 6월 초순부터 7월 사이에는 7∼10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향나무 속잎까지 충분한 약량을 살포해 주면 향나무녹병으로부터 구제할 수 있다.
- 향나무독나방
향나무독나방은 특정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데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
20∼30mm 크기의 독나방 유충이 줄기 선단부의 잎과 줄기를 가해해 고사된 잎은 지저분하게 붙어 있고 피해가 확산되면 가지만 앙상하게 남기도 한다.
향나무독나방에 의한 피해는 갑자기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발생 초기에 가지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독나방이 친 거미줄 속에서 유충이나 번데기를 발견할 수 있다.
이때 유충은 향나무의 잎과 가지 사이에 잠복해 있다가 밤중에 향나무를 가해하는데 보호색이므로 잘 발견되지 않는다.
주로 5월경과 7∼8월경에 향나무독나방에 의한 피해가 나타나는데 특히 5월에 나타나는 피해는 심각하므로 철저한 구제가 필요하다.
피해가 나타나면 DDPV유제, 디프수화제, 메프(스미치온)유제, 다수진(다이아톤)유제를 1000배로 희석해 잎과 가지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야 한다.
향나무독나방의 유충이 쉽게 활동하지 않도록 약제를 상당량 살포하면 구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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