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주머니나방, 잔효성 긴 약제 사용해야 구제 가능
◐ 검정주머니나방
은행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 활엽수를 가해하는 검정주머니나방은 잡식성 유충이다.
잎과 가지의 수피 조각이 가해 유충의 몸을 감싸고 있는데 이 모양이 마치 주머니 속에 있는 듯해 주머니나방이라 한다.
검정주머니나방의 유충은 가해 초기에는 잎 뒷면의 엽육(葉肉)만 가해하다가 성장함에 따라 잎을 모두 가해하고 다른 잎으로 이동한다.
피해를 입은 엽육은 갈색으로 변해 병해로 생각하기 쉬우나, 잎에 작은 구멍이 나 있고 가해 부위에 잎 조각으로 만든 고깔모양의 작은 주머니가 부착되어 있어 잎을 채취하면 쉽게 구별된다.
수컷 성충은 9∼10mm 정도 크기로 날개를 펴면 23∼25mm 정도가 된다. 이 날개는 암갈색을 띠며 두부와 흉부는 흑색의 가는 털로 덮여 있다. 암컷 성충은 19mm 정도로 날개와 다리가 없고 유충과 비슷하다. 유충은 두부와 흉부가 흑갈색이며 다리가 퇴화했다.
검정주머니나방은 1년에 1회 발생하는데 주로 수피 틈이나 가지 사이에 군집한 주머니 속에서 유충태로 월동한다.
월동한 유충은 4월 하순∼5월 초순경 가지로 이동해 가해하기 시작하며 5월 중순∼6월 초순경에는 그 피해가 매우 심하다.
암컷은 주머니 하단부의 구멍으로 산란관을 내밀고 잎에 산란하는데 부화한 어린 유충은 바람에 의해 이동하고 8월 중순경이 되면 잎 뒷면의 새로운 주머니 속에서 잎을 가해한다. 주머니가 차츰 커지면서 9월 중순경까지 가해하다가 월동한다.
검정주머니나방은 잎을 가해하는 해충이므로 5∼6월 사이에 디프수화제 1000배 희석액을 살포해야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검정주머니나방의 유충은 다른 해충과는 달리 나뭇잎, 껍질 등으로 만들어진 주머니 속에 있으므로 약제에 의한 접촉 효과는 거의 없다.
따라서 소화 중독 효과가 큰 농약이나 잔효성이 긴 약제를 사용해야 구제가 가능하다.
잔효성이 긴 나크수화제를 1000배 희석해 잎에 충분히 살포하면 효과적이며 알파스린그로포유제(강타자유제, 진굴탄유제) 1000배 희석액도 검정주머니나방 살충 효과가 높다.
◐ 페스타로티아엽고병
페스타로티아엽고병 때문에 수목이 고사하지는 않지만, 피해가 심할 경우 나뭇잎 전체가 감염돼 조기낙엽되는 등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상실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페스타로티아엽고병의 병원균은 월동 낙엽 속에서 분생자퇴(소립점)로 월동하고 분생포자가 비산해 병을 전염시킨다.
봄철에는 비교적 잎에 상처가 없고 건조해 발병률이 낮지만 하절기(주로 8월 이후)에 태풍, 강풍에 의한 잎의 상처와 과습으로 발병률이 높다. 이는 병원균이 상처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다.
병징을 살펴보면 우선 잎 가장자리부터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잎 중앙 부위에 갈색 병반이 생기기도 한다.
병반 주위는 황녹색을 띠며, 병이 진전됨에 따라 병반 중앙이 점점 회색 또는 회갈색으로 변하고 그 위에 작은 분생자퇴가 다수 생긴다.
습기가 많으면 크기 12∼16.7×6∼8.5㎛ 정도의 포자 덩어리가 나타나는데 이들 포자는 5개의 세포로 구성됐으며, 중앙의 3개는 담갈색, 양쪽은 무색이다.
페스타로티아엽고병이 심한 수목은 일반적으로 수세가 쇠약해지므로 수세회복을 위해 비배 관리에 중점을 두고 토양의 개량, 엽면시비 등을 실시한다.
전년도에 피해가 심했던 나무는 6월경부터 4-4식 보르도액이나 동화수제를 월 1∼2회 살포해 피해를 예방하며 8월 이후 태풍이나 강풍이 지나간 후에도 반드시 살포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리도밀동수화제(800배∼1000배 희석), 알리동수화제(500배 희석), 로브동수화제(500∼600배 희석), 신기동수화제(1000배 희석) 등을 사용해도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해 피해를 줄이고 강한 수세를 위해 엽면시비와 병행한 약제 살포시에는 톱신수화제를 1000배 희석해 혼용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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