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무늬병, 토양오염으로 전염…클로르피크린 등으로 토양 소독해야
▣ 자무늬병(자주빛날개무늬병)
자무늬병은 수목의 뿌리에 기생하면서 뿌리를 썩게 하는 병으로 소나무, 은행나무, 버드나무, 철쭉 등 수목뿐만 아니라 사과나무, 배나무 등 과수 및 농작물의 뿌리에도 자주 발병한다.
자무늬병이 발생한 뿌리는 외피가 자갈색으로 변하는데 이것은 자무늬병의 균사가 자갈색이라 나타나는 병징이다.
이 균사의 피해를 받은 뿌리 표면의 일부 조직 속에는 자갈색의 구형소립점이 나타나는데 이를 균핵이라고 한다.
균핵이 뿌리에 전염되면 어린 뿌리는 광택이 없어지고 자갈색으로 변하다 차츰 흑색으로 변하며 썩는다. 비교적 굵은 뿌리는 세포층이 썩고 그 외면에 균사속이 발달하여 자갈색의 두꺼운 자무늬(자갈색의 날개무늬)가 생긴다.
6∼7월경 비가 내리면 균사층의 표면에 백색의 가루 즉 담자포자가 형성되고 병원균은 토양 속에 균핵 상태로 존재하면서 전염원이 된다.
즉 자무늬병은 담자포자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균핵, 균사속 등에 의해 토양이 오염, 감염되면 토양으로부터 전염된다.
특히 미세질 토양, 부식질이 적은 중적 토양, 건조한 토양, 건조한 경사지 토양에 발병률이 높고, 비배 관리가 불량하여 수세가 쇠약한 수종에 발병한다.
따라서 수목을 식재 또는 이식할 때는 먼저 뿌리를 조사해 자무늬병의 발생여부를 확인하고 피해를 입은 나무는 식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식재해야 할 경우에는 황산동 1% 용액을 충분히 관수해 균사나 포자의 발달을 억제해야 한다.
기존에 식재한 수목에 자무늬병이 발병하면 지제부 수간과 뿌리를 외과수술하고 토양을 석회로 소독해줘야 한다.
자무늬병에 의해 나무가 고사한 적이 있는 토양에서는 잔디 등 화본과 식물을 심어 병균을 소멸시킨 후 수년 후에 다시 나무를 식재하거나 토양을 소독해줘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토양소독제로는 클로르피크린과 메틸브로마이드가 있는데, 클로르피크린은 토양 속에 15cm의 구멍을 깊게 뚫고 30㎠당 3㎖를 주입한 후 흙을 메우고 비닐이나 거적으로 덮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토양이 너무 습하거나 건조할 때 또는 토양온도가 지하 10∼15cm에서 7℃ 이하로 내려가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흙을 손으로 쥐었다 놓아서 흙덩어리에 틈이 생기거나 금이 갈 때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클로르피크린을 처리하고 15일이 경과한 후에 나무를 식재해 약해를 받지 않도록 유의한다.
메틸브로마이드의 경우 30cm 간격으로 토양 속에 깊이 15∼20cm로 구멍을 뚫고 4∼5g의 약을 주입한 후 흙으로 메우고, 비닐이나 거적으로 48시간 정도 덮었다가 벗겨서 5∼10일 후에 나무를 심으면 된다.
▣ 은행나무동고병
최근 대형 은행나무를 이식하거나 은행나무를 가로수 등으로 많이 식재하면서 동고병의 발생요인이 많아졌다.
지표온도가 높이 올라가면 토양 속에 월동하고 있던 균이 수목 이식시 생긴 지제부 수간의 상처를 통해 침입, 은행나무동고병을 일으킨다.
이식한 대형 은행나무 중에서 수피가 이탈하거나 목질부가 노출돼 부패, 피해가 진전된 수목은 수직 방향으로 수피가 갈라지고 수피와 목질부 사이가 들뜨게 된다. 이 수피를 벗기면 백색 또는 회백색의 해면상 조직이 생기는데 이것은 점차 회갈색으로 변한다.
대형목 이식시 생긴 상처나 가지절단 및 수세쇠약으로 엽량이 적어지거나 잎이 왜소해짐에 따라 수간이 직접 직사광선을 받게되면 수피의 온도가 상승하는데, 이렇게 복사열로 인한 수간의 국부적 온도 상승 등도 동고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간 남면 지제부 부근을 피복하거나 백색 도포제를 칠하는 등의 방법으로 열 전도를 차단하면 동고병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은행나무의 이식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며, 발병 초기에는 피해를 확인하고 외과수술을 실시해 피해의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비배 관리, 토양 개량, 영양 공급 등으로 수세회복뿐만 아니라 수세를 강하게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토양의 습도가 많은 지역에는 배수구를 설치해서 과습을 방지하고, 토양을 사질 양토나 사토로 교환해 고온다습한 지역을 좋아하는 동고병을 차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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