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알락진딧물, 약제살포 어려울 시 수간주사 통한 방제도 효과적
◐ 느티나무알락진딧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느티나무알락진딧물은 건조한 봄철에 특히 심한 피해를 입히는데 이 때는 땅 위에 약충과 배설물이 많이 떨어지고 성충이 많이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황갈색을 띠는 느티나무알락진딧물은 수목의 잎 뒷면에 기생하면서 수액을 흡수하는데 느티나무 뿐 아니라 자작나무, 개암나무, 느릅나무 등에도 피해를 준다.
알락진딧물이 가해한 잎 표면의 엽육은 황화되어 마치 영양부족 상태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수관 아래에 있는 가지나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을음병이 유발되어 알락진딧물의 피해를 알아볼 수 있다.
유시충(有翅蟲 : 날개 있는 진딧물)은 1.61mm의 크기로 연한 황색이지만 가운데 가슴은 황색을 띤다. 눈은 연한 녹색이고 더듬이는 연한 황색과 검은색이며, 각 배마디 등판에는 작고 둥그스름한 한 쌍의 갈색 무늬가 있다.
무시충(無翅蟲 : 날개 없는 진딧물)일 때 담황색의 암컷 체장은 1.4mm이고 알은 0.2mm의 장타원형이며 처음에는 황색을 띠다가 2~3일 경과하면 흑색으로 변한다.
알락진딧물은 봄에 유시충 암컷에 의하여 번식하며, 가을에는 무시충 암컷이 가지나 이듬해 자라는 싹인 동아(冬芽)에 알을 낳는다.
동아(冬芽)에서 월동한 알은 4월경에 부화하여 새로운 잎으로 이동한다.
알락진딧물의 피해가 심한 지역은 4월 중순~5월 초순에 아씨트(오트란) 1000배 희석액이나 포스팜(다이메크론) 1000배 희석액을 1~2회 살포한다.
약제 살포가 어려운 지역에는 포스팜, 모노포 액체를 1000배로 희석하여 느티나무의 잔뿌리가 많은 땅 속에 관수하거나 수간주사를 해주면 방제에 효과적이다.
◐ 느티나무벼룩바구미
느티나무벼룩바구미의 성충과 유충은 느티나무의 잎 뒷면에서 엽육을 식해한다.
피해 초기 엽육 부분에 회색의 그물모양이 나타나며 피해가 진전됨에 따라 잎은 홍색 또는 갈색으로 변한다.
잎의 표면이 황화되는 알락진딧물과 달리 벼룩바구미의 가해 잎은 표면이 정상이며 잎 뒷면에만 식해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느티나무벼룩바구미는 적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성충의 크기는 2~3mm이고 장타원형 모양으로 몸에는 털이 나 있다.
유충은 4~5mm 내외인데 머리 부분은 갈색, 등 부분은 백색을 띤다.
번데기는 3mm 내외이고 초기에는 백색이지만 점차 담갈색으로 변한다.
벼룩바구미는 다리가 발달돼 마치 벼룩처럼 점프력이 좋기 때문에 피해잎이나 가지 등에서 성충을 채집하기가 어렵다.
벼룩바구미는 1년에 1회 발생하며 성충태로 수피에서 월동하고 봄에 새로운 잎으로 날아와 엽육을 가해한다.
또한 성충은 4월 하순에서 5월경 잎의 중앙 엽맥에 1개씩 알을 낳는다.
부화한 유충은 엽육 속으로 들어가 표피를 남기고 엽육만 가해하는데 엽육 속에 장타원의 용실을 만들고 번데기가 되며, 5월 하순경 성충이 탈출한다.
5월 하순~6월경에는 새로운 성충이 가해하기 시작하면서 느티나무에 큰 피해를 준다.
피해가 심한 지역은 중·하순경 메프유제(스미치온) 800~ 1000배 희석액을 잎에 충분히 살포하여 엽육 속에 있는 유충과 월동한 성충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성충이 출현하면 피해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약제를 살포해 새로운 성충의 출현을 미리 막아야 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