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엽수, 급격한 수형변화 피해야…침엽수, 튀어나온 옆가지 제거 중요
- 눈 위 자르기 요령
가지를 자를 때는 나무의 줄기를 중심으로 바깥쪽에 붙어 있는 바깥눈 바로 위에서 자르는 것이 좋다. 만약 안쪽눈 위에서 자르게 되면 새로 나는 가지가 안쪽을 향해 자라기 때문이다.
눈 위 자르기를 할 때는 위와 같은 요령으로 실시해야 한다.
즉, A와 같이 눈 위를 많이 남겨 두면 양분의 손실이 생기고 자른 부분에서부터 눈이 있는 곳까지 죽어 병충의 피해를 입기 쉬우며 나중에는 썩어 들어가기도 한다.
또 B처럼 눈 아래로 자르면 눈이 말라 죽게 된다.
따라서 C처럼 눈 바로 위를 눈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7~10 mm 위쪽에서 평행하게 잘라 자른면이 빨리 아물도록 해야 한다.
- 수목의 종류에 따른 가지치기
1) 활엽수 등 교목성 수목
대부분의 교목성 수목은 종자에서 발아해 곧추선 모양으로 자라고, 성숙목이 됐을 땐 수형이 이미 어느 정도 결정돼 있으므로 급격하게 바꾸면 안된다.
그러나 가지가 너무 발달한 나무는 가지가 가늘어져 바람에 약하고, 안쪽까지 햇빛을 받기 힘드므로 가지수를 줄이는 솎아베기를 해야 한다.
먼저 가지가 빽빽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직경 5cm 미만의 가지를 제거하고 수관밀도의 1/3 가량을 제거한다.
또 성숙목이 필요 이상으로 자라면 수관축소를 위해 가지치기를 해준다.
이 때 원가지를 중간에서 잘라버리면 기형적 수형이 되고, 맹아지도 대량으로 발생해 수형을 망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벚나무류는 분열능력을 회복해 상처를 치유하는 유합조직(callus tissue) 형성이 어려우므로 자른 자리에 방부제 등을 발라 병균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그 해 나온 새 가지의 꽃눈분화로 꽃이 피는 1년생 가지 개화형인 배롱나무, 사계장미, 무궁화 등은 꽃이 진 후부터 다음 해 새싹이 나오기 전까지 가지치기한다.
이러한 꽃나무류는 겨울에 강전정을 해도 꽃피는데 지장이 없고 매화나무, 협죽도, 개나리, 꽃복숭아 등은 가지치기를 하면 꽃이 더 잘 핀다.
금년에 신장한 가지에서 꽃눈분화해 겨울 동안 저온 처리(-5℃ 이하의 저온에서 약 20일 정도 이상)된 후에 꽃이 피는 2년생 가지 개화형은 개화 직후에 가지치기하는 것이 좋다.
2) 침엽수류
대부분의 침엽수는 곧추선 형태로 자라기 때문에 둥근 형태로 자라는 활엽수와 가지치기 방법이 다르다.
특히 중앙에 중심축을 이루는 한 개의 뚜렷한 원대가 형성된 수종은 어릴 때 원추형의 수형을 가지고 대칭형으로 자라므로 본래의 모양에 따라 쉽게 수형을 조절할 수 있다.
원추형과 대칭형의 수관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중앙의 원대를 계속해서 한 줄기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병충으로 인한 피해나 사고 등으로 중앙의 원대가 두 개로 갈라져 쌍대가 될 경우 즉시 외대로 바로잡아야 한다.
또 가지런한 수관 밖으로 튀어나온 옆 가지를 미리 제거하는 것도 침엽수의 가지치기에서 중요하다. 튀어나온 가지를 제거하지 않고 굵어진 후에 튀어나온 만큼 제거하려고 하면 그 가지 전체가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침엽수는 활엽수와 달리 오래된 가지에 잠아가 거의 없어 묵은 가지를 중간에 제거하면 그 자리에서 맹아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잎이 붙어 있는 바깥쪽 가지, 즉 1~2년 이내에 생겨난 가지를 중간부위에서 잘라버리면 잠아가 튀어나와 옆 가지의 발생을 촉진하지만, 잎이 떨어진지 3년 이상 된 묵은 가지는 자르면 안된다.
소나무류는 가지 끝에 여러 개의 눈이 있어 그대로 두면, 중심에 자리 잡은 가지는 위로 길게 자라고 나머지 눈은 그 주위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 마치 바퀴살과 같은 생김새를 형성해 운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5~6월에 길게 자라는 순 중에서 필요한 방향으로 자라는 순만 남겨 두고, 자라는 힘이 지나치다고 생각될 때에는 1/3~1/2 정도만 남겨두고 끝부분을 잘라버려야 한다.
소나무류, 편백, 주목의 잎 끝은 가위로 자르면 자른 자리가 붉게 말라 흉하므로 잎과 눈이 굳기 전인 5월 중·하순경에 순지르기나 잎 따기를 해준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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