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들기, 이른 봄 실시하면 효과적으로 꽃눈 등 형성 가능
(4) 상처만들기
눈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에 칼을 이용해 ‘ㅡ’자형이나 ‘V’자형 또는 ‘역V’자형으로 목질부(木質部, 물과 양분의 이동 통로)에 도달될 정도의 상처를 넣으면 뿌리로부터 상승하는 양분과 수분이 상처가 난 부분에 머물게 되므로 상처 가까이에 있는 눈의 생장을 억제하거나 촉진시킬 수 있다.
또 가지의 밑동에 위치한 휴면 상태의 눈 바로 위에 상처를 넣으면 그 자극으로 인해 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반대로 눈 아래쪽에 상처를 만들면 그 눈은 양분과 수분의 공급이 차단되어 생장이 억제된다.
상처만들기는 원하는 자리에 새로운 가지를 자라게 하기 위해 실시하는 방법이므로 이른 봄 싹이 움직이기 전에 실시하면 원하는 자리에 효과적으로 꽃눈을 형성시킬 수 있다.
(5) 가지비틀기
가지비틀기는 나뭇가지의 끝부분을 자르지 않고 비틀어 놓음으로써 양분의 상승을 막아 가지를 충실하게 하고 꽃눈의 형성을 돕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소나무나 흑송의 가지 생김새를 교정하기 위한 유인 작업을 수반하는 가지비틀기와 토피아리 등 특수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가지를 비틀어 놓는 경우, 또 단순히 가지의 신장을 억제하기 위해 실시하는 가지비틀기 등 목적하는 바에 따라 방법과 비트는 정도가 다르다.
가지비틀기는 특성상 연하고 휘어지기 쉬운 가지가 아니면 작업하기가 어렵다. 또한 비틀 수 있는 가지의 굵기에도 제한이 있으며, 수액이 힘차게 유동하고 있는 6~8월경 어린가지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매화나무의 경우 강한 도장지가 많아 도장지를 치면 절단면 바로 아래의 곁눈에 자극을 주어 다시 강한 도장지를 만들게 되므로 자르는 것보다 선단부를 비틀어 반 정도 꺾어주는 것이 좋다.
또 이 방법은 인위적으로 원하는 생김새를 만들거나 물리적으로 무리한 조작을 하는 것이므로, 수목이 적설이나 강풍, 기타 장해 등에 저항하는 힘이 약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6) 뿌리끊기
전근(剪根)이라고도 하는데 수목은 뿌리의 신장이 강하면 강할수록 지상부도 생장이 왕성해져서 가지치기를 해도 생장을 억제할 수 없다.
그리고 지상부의 생장이 원활할수록 아래쪽에 위치한 가지는 말라 죽고, 꽃은 좀처럼 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꽃이 피더라도 꽃피는 위치가 해마다 지나치게 위로 이동해 수형을 잡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가지를 거듭해서 치는 것보다 뿌리의 일부를 잘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크게 자란 나무는 밑동을 중심으로 밑동 지름의 5~6배 되는 길이의 원을 그려 그 위치를 삽으로 40~50cm 정도 파헤쳐 노출시킨 다음 사방으로 뻗어 있는 굵은 뿌리 몇 개만 남겨 두고 나머지 뿌리는 모두 톱이나 가위로 잘라 버린다.
이때 바람 등에 대한 지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4~5개의 굵은 뿌리를 남겨 두어야 한다.
또 새로 자라나는 뿌리는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해 자랄 수 있도록 직각 또는 45˚정도의 기울기로 아래쪽을 향하도록 자르며, 뿌리의 잘린 면은 예리한 칼로 미끈하게 다듬어준다.
은행나무나 벚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흑송 등의 고목은 뿌리를 환상박피(원줄기의 수피(樹皮)를 인피(靭皮)부위에 달하는 깊이까지 나비 6mm 정도의 고리 모양으로 벗겨내는 일)하거나 톱으로 뿌리끊기를 해야 하지만 철쭉류와 같이 줄기가 많고 잔뿌리를 가진 나무는 포기 주위를 돌아가면서 땅 속 깊이 삽을 찔러주기만 해도 많은 효과가 있으며, 등나무나 명자나무 등은 흙을 파헤쳐 긴 뿌리를 그대로 둥글게 감아 다시 묻어 놓기만 해도 꽃눈이 많이 달린다.
뿌리끊기는 수목의 생장 상태를 살펴서 2~3년에 한 번 정도 실시하면 된다.
(7) 유인
조경수 중에서 소나무, 흑송, 매화나무, 주목, 가라목, 단풍나무 등 풍경을 위한 나무는 수형이 운치있어야 하므로 가지의 생김새를 조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작업을 유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여러 가지 기계적인 조작을 가해 수목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벚나무나 느티나무 또는 매화나무의 어린나무를 심었을 때, 이것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줄기가 휘어져 수형이 단정치 못하게 되므로 심은 뒤 지주를 세워서 묶어 놓아야 한다.
지주는 묶여질 나무의 줄기보다 약간 굵은 통대나무를 사용하며, 가끔 묶은 자리를 이동시켜 중간부가 굽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가지 끝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지에 철사나 새끼줄을 묶어 원하는 방향으로 유인하는데, 특히 소나무 가지는 햇볕이 닿지 않으면 고사하므로 서로 겹쳐진 가지가 있을 때는 나무 전체의 생김새를 잘 살펴서 한 가지는 공간으로 유인해주면 건실하게 자랄 수 있다.
이때 가지의 탄력에는 한도가 있으므로 한번에 원하는 위치까지 유인하지 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상당한 시일을 두고 천천히 유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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