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꽃잎·짙은 향기 인상적…‘천녀화’로도 불려
흰색은 정적이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욕심 없는 절제 속에서 평화롭고 순박하게 살아가려는 우리 민족의 심성을 잘 반영한다. 우리 조상들이 요염하고 화려한 꽃보다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향기를 지닌 꽃을 더욱 가까이 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6월 깊은 산 속에서 순수한 흰색과 은은한 향기로 피어나는 함박꽃나무의 꽃을 바라보면 왜 우리 선조들이 이 꽃을 ‘천녀화(天女花)’라 부르며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함박꽃나무는 전국 산지의 산기슭, 산골짜기 및 산중턱 중 부식질이 많고 공중습도가 높은 곳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수직적으로는 해발 50∼1400m까지 생육하고 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나며 꽃은 5∼6월에 잎이 나온 후 밑을 향해 백색으로 피는데 꽃의 형태가 함박꽃(작약)과 유사하고 나무에서 달린다고 해 ‘함박꽃나무’라는 이름도 가졌다.
또 열매는 9월에 붉은색으로 익으며 갈라진 열매 틈으로 거미줄 같은 백색 줄에 종자가 매달리는데 가을에 이 종자를 채취하여 바로 뿌리거나 종자를 싸고 있는 과육을 완전히 제거한 후 건조하지 않게 저온에 저장했다 이른봄에 뿌리면 높은 발아율을 기대할 수 있다.
함박꽃나무는 생태적으로 수분공급과 배수가 잘되며 약한 산성을 띄는 비옥한 토양에서 잘 생육하고 주로 관상과 약용으로 쓰인다.
목련과지만 함박꽃나무는 목련과 달리 잎이 나온 다음 푸른 잎사귀 사이로 하얀 꽃송이를 피우는데 백옥처럼 하얀 꽃잎에 에테르유를 함유하고 있어 짙은 향기가 풍긴다.
어느 꽃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함박꽃나무지만 한번에 많은 꽃을 피우지 않고 매일매일 몇 송이씩 번갈아 피우는데 이 모습은 마치 드러내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우리 민족의 특성과 닮아 보인다.
함박꽃나무는 주로 정원수, 공원수 등 관상수로 적합하지만 공해와 염분 및 건조에 약하므로 비옥하고 수분이 많은 곳에 심어야 한다. 또 꽃과 나무껍질은 해열 등의 민간 약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 산림청 제공>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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