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多産) 상징…경계목 등 조경수로 활용
무더위가 최고조를 이루는 8월, 너도 나도 산과 바다를 찾기도 하고 보양식으로 몸을 다스리며 더위를 이겨내는 시기다.
우리 선조들도 삼복기간에는 탁족(濯足)이라 하여 계곡을 찾아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장어, 미꾸라지 등과 같은 민물고기 매운탕을 보양식으로 섭취하기도 했는데 이때 약방의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열매다.
산초나무 열매는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민속향신료로 사용됐다.
운향과에 속하는 산초나무는 전국적으로 자생하며 높이 3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성의 작은키 나무다.
산초나무 가지는 서로 어긋나 자라며 가시가 있고, 아카시나무처럼 작은 잎이 13∼21개 정도 모여 달린다.
꽃은 8월에 연녹색으로 피며 9∼10월쯤에는 열매가 성숙하는데 종자는 검은색의 광택이 있는 구형이다.
오래 전부터 산초나무 종자의 기름(산초유, 山椒油)을 짜거나 미성숙한 파란 열매를 갈아서 향신료로 이용했다.
이 기름은 여름철 상하기 쉬운 음식을 보존할 때도 이용했으며 식중독 예방의 효과도 있다.
또한 산초나무 향에는 국부마취와 살균·살충효과가 있다고 해서 예전에는 민물고기를 잡을 때도 사용했다.
최근에는 생울타리와 같은 경계목으로 식재하여 특이한 잎의 형태와 꽃, 열매를 관상하는 조경수로도 활용하고 있다.
선조들은 산초나무의 열매가 많이 달려 주술적인 의미로 다산(多産)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또한 가시와 냄새는 귀신이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여 집 주위에 생울타리로 심기도 하고, 노인들의 지팡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 산림청 제공>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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