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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1 / 구골나무

대한인 2016. 2. 3. 05:50


11~12월에 꽃 피워…맹아력 좋아 조경수로 식재


  
 
▲ 구골나무의 꽃

겨울철에 꽃이 피는 나무는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로 극히 일부다.

이 중 물푸레나무과의 구골(枸骨)나무는 11~12월 사이에 꽃이 피는 나무로 향긋한 꽃향기를 멀리서도 느낄 수 있어 옛부터 향기가 천리 또는 만리를 간다고 했다. 속명인 ‘Osmanthus’는 라틴어로 ‘꽃에 향기가 있다’는 의미이며 이 속(屬)의 식물은 모두 꽃향기가 향긋하면서도 강한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구골나무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며 높이 2~5m 정도로 자라는 상록성의 작은키나무다. 지리적으로는 일본, 대만 등에도 분포하고 있다.

잎은 서로 마주나기(對生)로 달리며 모양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이 밋밋한 형태와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를 가진 형태가 있다. 가시를 가진 형태는 주로 어린 가지와 맹아지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이가화(二家花)로 11월에서 12월 사이에 흰색으로 핀다. 열매는 다음해 4~5월에 성숙하며 모양은 타원형으로 검은빛의 자주색을 띠고 있다. 생태적으로 햇빛이 잘 들며 토양수분이 많고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고, 큰 나무도 이식이 잘 되는 편이나 추위에는 약하다. 번식은 주로 종자를 파종하거나 꺾꽂이를 이용한다.

구골나무는 가지가 짧고 무성해 전체적인 나무의 모양이 촘촘하며 잎은 광택과 짙은 녹색을 띠고 있어 일년 내내 푸르다. 또 초겨울에 피는 꽃은 짙은 향기를 담고 있어 멀리에서도 그윽한 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처음 이 나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잎에 무늬가 있는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골나무는 병해충의 발생이 적고, 이식도 잘되는 등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며, 맹아력도 좋아 가지치기를 하면 다양한 형태의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또한 이 나무는 생리적으로 스스로 교배하지 않으며, 암꽃만 피는 나무와 수꽃만 피는 나무가 따로 있기 때문에 한두 그루 있는 곳에서는 열매가 잘 열리지 않지만 여러 나무가 함께 있는 곳에서는 결실이 잘 된다.


<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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