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토양 산성화에 주의…소석회 등으로 중성화시켜야
봄철이 다가오면서 조경사업 시행에 들어간 단지가 많을 것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수목의 식재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에 사전에 수립된 조경계획에 따라 수목을 식재하고 관리해야 한다.
아파트 토양은 산성도와 오염도가 높거나 배수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아 다수의 수목이 고사하거나 식재하기 어려운 수목들이 있다.
따라서 꾸준한 토양관리로 토질을 개선해주고, 환경에 맞는 수목을 식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아파트는 주거공간이므로 입주민들의 시야를 가릴 정도로 너무 크게 자라는 수목은 피하고, 관리가 어려운 수목도 배재해야 한다.
이에 조경수목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관리법과 알맞은 수목을 선택해 식재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 아파트 단지의 토양상태
자연상태의 산림에서는 낙엽이나 고사 수목의 가지와 뿌리 등이 썩어 유기질 비료를 공급해 자체적으로 토양의 상태가 개선된다.
이에 반해 아파트 단지의 토양은 표토층에 비료성분이 거의 없고, 공해와 산성비, 질소질비료 등 화학비료의 과도한 살포로 토양의 산성도가 높은 편이다. 또 입주 당시 식재된 수목 지하에 묻힌 건축폐자재 등이 수목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따라서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산성화된 토양을 중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소석회나 고토석회 등을 살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전지목을 파쇄해 해당 수목 아래에 깔고 발효제를 투여해 썩게 하면 지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낙엽과 고목이 썩어서 형성되는 부엽토층은 수목성장의 원천으로 화학비료보다 조경수 생장에 더 큰 도움을 준다.
수목 이식 후나 식재 후 뿌리 활착을 위해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공급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 토질개선을 위한 시비법
토양의 각종 무기성분은 수목이 생장하기 위한 영양원으로 이 성분들의 함량이 알맞게 유지돼야 잘 자란다.
식물 생장에 필요한 16가지의 필수 원소에는 물과 이산화탄소에서 공급되는 탄소, 산소, 수소와 토양 성분 중에서 공급되는 다량 원소인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미량원소인 철, 망간, 구리, 아연, 붕소, 몰리브덴, 염소 등이 있다.
보통 조경 수목의 수세가 약해지거나 색이 불량할 때 시비를 해 주는데 2~3월경에 지효성 비료(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비료)를 주고, 눈이 움직일 무렵이나 화목의 개화 직후에 속효성 비료(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비료)를 준다.
– 산성화된 토양 개량법
토양의 pH값이 7.0이면 중성, 7.0 이하는 산성, 7.0 이상이면 알칼리성이다.
대부분의 수목은 pH6.0~7.0의 중성인 상태에서 영양분을 골고루 흡수해 잘 자라므로 산성 토양이나 알칼리성 토양을 중성화시켜야 한다.
소나무나 잣나무, 전나무, 독일가문비나무 등 침엽수와 진달래, 철쭉, 밤나무 등은 강산성 토양에서도 잘 자라지만 대부분의 조경수목은 산성토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식물은 pH4인 강산성 토양에서 마그네슘, 질소, 칼륨, 칼슘 등을 흡수하지 못해 생육이 좋지 못하고 빈약해지거나 고사한다.
이러한 산성 토양을 개량하기 위해서는 석회와 부엽비료를 넉넉히 살포해 토양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석회만 살포해도 어느 정도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지만 부엽비료를 함께 주면 석회 성분의 지중 침투성을 높여주어 중화 효과를 더욱 깊은 토층까지 미치게 할 수 있다.
또한 부엽비료의 유기물 작용에 의해서도 토양 구조가 개선되고, 부족한 미량 요소들이 공급되기도 하며, 부엽토층의 증대에 의해서 알루미늄 이온 등의 독성이 경감된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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