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구덩이는 나무 분의 크기보다 크고 깊어야
3) 수목 식재 방법
조경수 등 큰 나무를 심을 때 식재구덩이는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심을 나무 분의 크기보다 크고 깊게 파야 한다.
이때 파낸 흙은 다시 메워 넣는 흙으로 쓰이므로 수목의 생육에 좋지 않은 자갈 등은 미리 제거해 두는 것이 좋다.
구덩이 바닥의 중앙부분은 약간 돋우어 놓고, 잘 부셔서 부드럽게 해준다.
척박한 토양인 경우에는 구덩이에 비토(肥土)를 넣고 배수가 불량한 경우는 모래와 자갈을 섞은 후 수목을 식재하는 것이 좋다.
또 구덩이는 살균제와 살충제로 소독하고, 나무를 넣을 때는 원래 심겨진 높이보다 약간 깊게 심고, 이식 전 장소에서 향하던 방향에 맞추는 것이 좋다.
복토는 지면보다 약간 높게 하고 물을 줄 수 있도록 주위에 골을 만들어준다.
식승(눈금이 표시된 줄)을 사용해 수목의 지피물을 구덩이 크기보다 넓게 벗겨내고,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 돌, 낙엽 등을 가려낸다.
그 후 부드러운 겉흙을 5~6cm 정도 넣고, 묘목의 뿌리를 잘 펴서 곧게 세워 겉흙부터 구덩이를 채우며 묘목을 살며시 위로 잡아당기면서 밟아준다.
식재 깊이는 너무 깊어도 좋지 않고, 너무 얕아도 안된다.<그림 참조>
따라서 줄기의 밑동부분이 원래의 지면과 접했던 부분보다 깊이 심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깊이심기를 하면 흙 속에 들어간 줄기부분에서도 뿌리가 나와 이중뿌리가 되어 양쪽 뿌리가 잘 자라지 않게 된다.
그러나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한 곳에는 약간 깊게 심는 것이 안전하다.
수목이 구덩이에 완전히 고정되면 분을 두르고 있던 철사, 고무줄 등은 제거해야 하는데, 이때 분토가 허물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흙덮기용 흙은 불순물을 제거한 지표면의 부식토를 이용해 뿌리 사이나 분의 측면에 흙을 충분히 채워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잘 밟아준다.
구덩이에 2분의 1에서 3분의 1 가량 흙이 차면 관수하고 물이 완전히 스민 후, 다시 흙을 4분의 3 높이까지 채우고 물을 준다.
관수를 할 때 영양제를 사용하면 생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수 후 나머지 흙을 덮은 다음 지표면에 썩은 낙엽이나 비토 등을 덮어 수분증발을 막아 준다.
또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간에는 모래를 덮어주는 것도 좋다.
4) 뿌리돌림 방법
조경수나 유실수 등 큰 나무를 이식할 때는 많은 뿌리를 절단하게 되므로 이식 후에 지상부와 지하부와의 불균형을 덜기 위해 사전에 뿌리돌림(root pruning for moving)을 통해 세근의 발전을 촉진시켜야 한다.
뿌리돌림은 나무의 크기에 따라 이식 1~3년 전에 실시해 주는 것이 효과가 높다.
시기는 한더위와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어느 때나 가능한데 봄보다는 가을이 더 적당하다.
뿌리돌림을 할 때는 우선 아랫가지를 수간 가까이로 유인해 작업이 편리하도록 한다.
분의 직경은 근원경에 3~5배 정도 되게 하고 같은 깊이만큼 흙을 돌려서 판다.
돌려서 팔 때 나오는 옆의 뿌리를 모두 끊으면 수목의 수세가 약해지므로 사방에 큰 뿌리를 3~4개 정도 남겨둔다.
이 때 남겨 둔 굵은 겉뿌리의 표면 15cm 정도는 환상 박피(girdling)해줘 잔뿌리의 발근을 돕도록 한다.
귀중한 나무는 일시에 파지 않고 1년에 2~3회 나누어 뿌리를 일부씩 자르거나 2~3년에 걸쳐 나누어 잘라주는 것이 좋다.
뿌리돌림이 끝나면 비옥한 흙을 원상태로 메운 다음 잘 밟아주되 관수는 하지 않는다.
굴취작업을 할 때는 작업 2~3일 전에 충분히 관수하고 나무 밑의 잡초나 오물 등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밑가지가 많은 나무는 위로 올려 새끼로 묶어주면 수월하다.
굴취작업이나 운반시 수목에 상처가 날 염려가 있으므로 수간이나 가지를 새끼로 감아 보호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굴취작업을 할 때 분의 크기보다 약간 넓게 수직으로 흙을 파내려가되 뿌리는 잘 드는 칼로 깨끗이 절단해야 하며, 분이 깨지지 않도록 단면을 잘 다듬어가면서 새끼로 단단히 감아 내려간다.
새끼감기가 끝나면 밑부분으로 파고 들어가 곧은 뿌리를 끊고 나무를 눕힌 다음 다시 새끼를 아래위로 돌려가면서 감아준다.
운반 중 분이 깨지거나 흙이 쏟아질 염려가 있으면 가마니나 녹화마대로 분을 싸고 다시 새끼로 단단히 감는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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