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사용은 마지막 방제수단…적절한 약제 선택·사용 중요
◎ 농약의 종류와 분류
최근 조경수의 식재면적이 증가하고 수종이 다양해지면서 병해충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농약사용은 조경수 관리에서 마지막 방제수단이 돼야 하지만 실제로 자주 쓰이고 있다.
농약으로 인한 수목의 약해, 인체의 농약중독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적절한 농약을 선택·사용해야 하며, 사용횟수와 사용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농약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로 사용대상에 따라 살균제, 살충제, 살비제, 살선충제, 제초제로 나눌 수 있다.
살균제는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세균을 죽이는 약으로 균이 식물 내로 침입하는 것을 막거나 침입한 병균을 죽이는 직접 살균제와 종자소독제, 토양소독제, 과실방부제 등이 있다.
살충제는 해충으로부터 수목을 보호하는 약으로 해충이 먹는 잎과 줄기에 뿌려 소화기관 내에서 독성을 나타내는 소화중독제, 해충의 피부에 접촉해 독작용을 일으키는 접촉독제, 해충의 천적이 되는 병균이나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생물농약 등이 있다.
살비제는 곤충에 대해서는 살충력이 없지만 응애류에 대해서만 효력을 가진 약제다. 또 살선충제는 토양에서 식물뿌리에 기생하는 선충을 방제하기 위한 약제며, 제초제는 잡초의 방제를 위한 약제다.
◎ 농약 사용의 적기
농약은 병균과 해충의 생활사에 맞춰 적기에 사용해야 적은 양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살균제의 경우 해당 병균의 포자가 비산할 때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향나무 녹병의 포자는 4~5월 비가 온 다음에 비산(飛散)해 장미과 수목으로 옮겨와 발아하므로 이 시기에 모과나무, 배나무, 꽃사과나무 등에 농약을 살포하면 붉은별무늬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전년도에 이 병이 심하게 발생했던 지역은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살충제의 경우 성충의 산란기에 성충을 없애거나 알에서 부화한 어린 유충을 없앨 수 있도록 적기에 살포해야 한다.
산란기의 성충과 부화 직후의 유충이 농약에 가장 예민하며, 알 상태, 노숙유충, 번데기 상태에서는 농약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크다.
소나무좀은 3~4월 초순이 산란기이므로 이때 이식목 등 수세가 약한 나무의 수피에 농약 200배액을 진하게 뿌려 준다.
나방류는 유충 초기 모여서 집단생활을 할 때 농약을 사용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깍지벌레는 부화약충이나 성충시기에 구제해야 하는데 알 상태이거나 부화 후 시간이 경과하면 몸이 왁스층으로 둘러싸여 약제가 침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딧물과 응애도 마찬가지로 알 상태에서는 약제침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충과 성충시기에 죽여야 한다.
특히 진딧물과 응애는 한 세대가 아주 짧아서 수시로 부화하므로, 7~10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살포해야 한다. 비가 온 후 7일 가량 지나면 많은 알들이 부화하므로 이 시기가 살포 적기다.
◎ 농약 사용량
농약은 주로 농축액과 분말로 판매하는데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 1000배액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농약의 종류에 따라 500배부터 2000배의 농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경수의 경우 농작물과 달리 수목의 크기와 식재간격이 불규칙하므로 단위면적당 소요량으로 계산하지 않고, 보통 다음 공식에 의해 약량을 계산한다.
총소요량
소요약량= 희석 배수
예를 들어 유제나 액제의 경우 농축용액으로 판매하므로 20ℓ 분무기 한 통에 꽉 차는 1000배액의 용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소요약량= 20ℓ =0.02l=20ml=20cc
1000
수화제나 수용제는 분말로 판매하므로 0.1% 용액(1000배액)의 경우 위의 계산에서 나온 20㎖를 20g으로 생각하면 된다.
◎ 농약 사용시 주의점
농약을 살포할 당시 기상조건은 약해를 일으키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일조량이 부족하거나 그늘에서 자란 나무는 조직이 연약해져 약제가 쉽게 침투하므로 그만큼 약해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을 때는 약제가 수목조직 내로 쉽게 침투하므로 약해가 쉽게 나타난다.
또한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약제가 날아가기 쉬우므로 약효가 줄어들며,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는 잎과 가지에 마찰에 의한 상처가 많으므로 약액이 조직 내로 쉽게 침투해 약해를 일으키기 쉽다.
농약 살포 직후 비가와도 약제가 씻겨 내려가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바람이 적고 갠 날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약제를 살포하기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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