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재로 지은 영월군의 친환경 녹색주택|
지솟덕 밭에서 내려 오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집..
처음 이 집을 보면서 쥔장이 꽤 안목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던 곳이었다..
얼핏 봐도 상당한 돈이 들어간 집인데.
날렵하게 빠진 물매의 기와지붕과 돌담..
암튼 유배의 땅 영월에선 보기 드문 기와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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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영월군 경관주택으로 선정된 친환경녹색주택
나중에서야 쥔장이 나와 동갑내기인 친구의 집인걸 알았는데..
여장부같은 그녀가 나무를 구입하는 일부터 직접 직영해서 지은 집이기도 하다..
일전에 부억 식탁 제작을 부탁한게 있어서 남편과 함께 집구경을 가 보았다..
그녀는 관내 여성농업인의 대들보 같은 존재인데..
그녀의 여장부스러움과 달리 집구경 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날이었다..
나 역시 우체통을 보는 순간부터 그녀에게 그랬다..
"어휴~생긴거 같지 않게~ㅎㅎ"
자~그녀의
공간 구경 쪼매만~^^;;
마당에 야외 밥상(?)..ㅎ
우째 오데서 많이 보던 스타일~ㅎ
현관 입구의 콩자갈 레이지데이지 스티치~
현관 중문 창살에 박힌 압화..
주인공은 솔체꽃..
거실..
심플한 광목커텐 그리고 오래된 고가구들..
저 반닫이는 시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란다..
저 물건을 물려 받았을때는 검정칠 바탕에 흰색의 난초 그림이 그려져 있던걸
몇날몇일 원형 복구를 위해 빼빠로 밀고 총 닦는 기름으로 기름을 먹였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것들은 집을 지은 대목의 집들이 선물인데..
오돌도돌한 나무의 세월의 결이 느껴지는 고재로 만든 문갑이다..
거실 맞은편..
역시
모두 고재를 이용해 만든 테이블과 화분 다이..
지름 1미터가 훨씬 넘은 통나무를 깎아 만든 함지박..
시댁에 물려 내려온 살림살이들이 그 안에 들어 있다..
상할아버지가 쓰셨다는 안경..
화분다이의 저 송판은 벼(찧지 않은 쌀)를 저장하던 뒤주를 해체해 만든 것..
벼 30가마가 저장되던 뒤주였으니 그 싸이즈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선반들이 모두 집안 곳곳에서 유용한 선반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덩치는 곰 만한데..
(내가
만난 여자중에 손이 엥간한 남자보다도 더 큰 곰발바닥~ㅎ)
집안 정갈하기가 이루 말할 길 없고..
집안 대대로 사용하던 옛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그녀..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보았던 날이었다
시어머니가 직접 짰다는 베 조각을 러너로 깐 떡판 좌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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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뒤주로 이용됐던 송판을 이용해 만들 식탁을 그려 봤는데..
성에 안 찰까..거참 걱정되네..ㅎㅎ
추신:
참고로 이 집은 2009년도 영월군 경관주택으로 선정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