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지벌레, 깍지 만들기 전 부화약충기에 약제 살포해야
2. 깍지벌레
깍지벌레는 콩 꼬투리 모양의 보호깍지로 싸여 있고, 왁스물질을 분비하기도 하는 몸길이 2~8mm 의 작은 곤충이다.
깍지벌레는 총 28종이 국내 조경수를 가해할 만큼 종류가 많다.
알에서 깨어난 약충은 다리가 있어서 기어다니지만, 첫 번째 탈피 후 다리가 없어지면 한 자리에서만 사는 정착충이 된다.
종에 따라서 연 1회에서 2~3회까지 발생해 주로 가지에 붙어서 즙액을 빨지만, 잎에서 빠는 것도 있다.
깍지벌레의 분비물은 2차적으로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 피해가 심하면 새 가지의 생장이 저해돼 수세가 약해진다.
솔껍질깍지벌레는 곰솔과 소나무 전체를 가해하는 등 대면적에 발생하기도 한다.
활력이 왕성한 나무에서 급속히 퍼지므로 피해가 심할 때는 질소비료를 삼가해야 한다.
낙엽수의 경우에는 늦겨울 겨울눈이 부풀기 전에 기계유 유제를 뿌리거나 침투성 농약을 타서 함께 살포해준다.
깍지벌레는 일단 깍지로 보호층을 만들면 약제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봄철에 잎이 나온 다음 방제할 때는 깍지벌레가 알에서 부화한 직후 깍지를 만들기 전인 부화약충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그 시기는 5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다.
약제로는 원예용 기름(여름용), 메치온 유제, 디메토 유제 등이 있으며, 1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솔껍질깍지벌레의 방제를 위해서는 산란기인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메치온 유제와 디메토 유제를 살포하거나, 후약충이 가해하는 12월에 포스팜 유제(50%)를 수간직경 1cm당 0.6ml씩 수간에 주입한다.
3. 진딧물
진딧물은 몸길이가 3mm 이내(왕진딧물은 5mm 가량)의 작은 곤충이지만, 육안으로 잘 보여서 찾아내기가 쉽다.
날개가 없는 시기도 있고, 다양한 색을 띠며, 표면에 솜이나 왁스물질을 분비하는 경우도 있다.
진딧물은 침엽수와 활엽수에 광범위하게 기생하며, 조경수에 피해를 주는 흡즙성 진딧물로 26종 정도가 기록되어 있다.
번식이 매우 빨라 최고 연 24회(무궁화에 기생하는 목화 진딧물)까지 번식할 수 있다. 월동한 알은 날개 없는 암컷이 되며, 처녀생식(수컷에 의한 수정 없이)으로 빠른 속도로 암컷만을 생산한다.
개체수가 너무 많아지거나 늦여름이 되면 날개 달린 암컷과 수컷이 태어나서 교미 후 산란하고 알로 월동한다.
수목의 잎, 꽃, 열매, 가지, 뿌리에도 기생하는데, 즙액을 빨아먹고 감로(식물 세포 속의 탄수화물, 단백질 따위를 흡수하여 단 즙을 만들어 배설한 것)를 생산함으로써 개미와 벌이 모여들게 하고, 이는 그을음병을 초래한다.
소나무 왕진딧물은 소나무, 곰솔을 가해하며, 월동한 알로부터 5월에 약충이 생겨서 가지를 가해해 수세를 약화시키고 가지를 고사시킨다.
팽나무, 푸조나무에 기생하는 팽나무 알락진딧물은 몸 표면에서 하얀 솜털을 분비하며, 가해한 수목은 황화현상을 보이다가 조기 낙엽된다.
진딧물의 천적으로 풀잠자리, 무당벌레 등이 있지만 숫자가 적어서 효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외국에서는 풀잠자리의 알을 판매해 진딧물 방제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물에 살충용 비누를 타서 동력 분무기로 분사하면 진딧물이 땅으로 떨어진다. 이때 개미가 진딧물을 보살피므로 개미도 함께 박멸해야 한다.
방제를 위한 약제로는 메타 유제, 포리스 유제 등이 있는데 진딧물의 약충과 성충 발생시기에 살포해준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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