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약용 등 쓰임새 매우 다양
밤나무는 참나무과로 식용, 약용, 밀원, 용재, 산업원료 등 쓰임이 아주 많은 나무다.
예로부터 밤나무는 식량자원으로서의 구실도 있었다. 임진왜란을 예견한 율곡 이이 선생이 10만 양병론과 함께 밤나무 식재론을 제창하기도 했던 것처럼 전란 때는 비상식량으로 이용됐으며, 현재까지 조상을 모시는 제상에 없어서는 안 될 제수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60∼70년대에는 주요 수출농산품 중의 하나로 밤나무가 우리나라 경제에 일조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수입밤으로 인해 밤재배농가가 힘들다고 하니 안타까움이 앞선다.
밤나무는 우리나라 각지의 마을 주변에 식재하는 낙엽성의 큰키나무로 높이 20∼30m, 흉고직경 2m 정도까지 자란다. 지리적으로는 일본, 만주에도 분포하고 있으며 수직적으로는 해발 1100m 이하까지 자라고 있다.
밤나무의 꽃은 6∼7월에 개화하며 열매는 9∼10월에 성숙한다. 종자는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생긴 열매껍질 내부에 다갈색으로 1∼3개씩 들어 있다.
밤나무는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적은 산록이나 저지대를 중심으로 토심은 깊고 비옥하며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적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밤나무의 목재는 연륜이 명확하고 재질이 우수해 기구재, 조각재 등의 용재자원으로도 쓰였으며, 꽃은 꿀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밀원식물이다.
또한 타닌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나무의 껍질과 잎은 염색을 위한 매염제로 사용했고, 조상들은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밤나무 잎을 이용하기도 했다. 잎을 따서 뒤주 속에 넣어 두면 밤나무 잎에 함유된 방충성분들 때문에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고 하니 각종 벌레의 유인을 막는 천연방충제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밤나무는 예로부터 조상을 섬기는 제사와 관계가 깊은 나무로 궁중에서는 진상품목의 하나로서 종묘제사의 제수였으며, 가정에서도 감, 대추, 밤을 삼색과실이라 하여 제사상에 없어서는 안 될 과일로 취급했다. 또한 목재는 제상이나 제기 등의 재료가 됐고, 신주를 모시는 위패는 반드시 밤나무의 목재를 사용했다.
이렇듯 밤나무를 제사에 주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느 학자에 의하면 밤나무의 종자(밤)가 발아하는 모습에서 기인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밤나무는 종자 껍질을 땅속에 남겨두고 싹이 올라오는 나무인데, 더욱이 껍질은 오랫동안 썩지 않고 붙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밤나무는 근본, 즉 조상을 잊어버리지 않은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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