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칠액은 우수한 천연도료…관상용으로도 좋아
▲ 황칠나무 |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색감은 흔히 오방색으로 표현된다. 청색, 적색, 백색, 흑색 그리고 황색이 그것이다.
이중 황색은 중앙을 의미하는데 예로부터 잡귀를 쫓아준다 했고, 부와 권력의 상징이자 화합과 통일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의 의식주 생활 속에는 황색이 자주 사용됐다. 이 황색을 내는 염료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황금색 즉 금빛을 내는 도료로 사용했던 황칠나무는 그 중에서도 귀한 나무였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황칠은 중국의 수출품이자 진상품이었다.
두릅나무과의 황칠나무는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 남부지방에 자라며 높이는 15m 정도인 상록활엽의 큰키나무다.
지리적으로 가장 북쪽에 분포하는 지역은 보령군 외연도이며, 서쪽은 신안군 소흑산도, 남쪽은 제주도 한라산, 동쪽은 여천군 금오열도고, 수직적으로는 50∼700m에 나타나고 있다. 주로 토양습도가 높고 비옥한 산복(山腹)하부와 계곡부에 자생하는데 타원형의 잎은 서로 어긋나며 끝이 3∼5개로 갈라진다. 꽃은 7∼9월에 단산형화서(umbel type) 또는 복산형화서(umbellulae type)로 피고 백색을 띤다. 열매는 장과(漿果)로서 11∼12월에 검은색으로 성숙하며, 한 열매당 4~5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6∼8월경 수피에 상처를 내면 노란 수액이 흘러나오는데 이 수액을 황칠(黃漆)이라고 하며 황금색을 내는 도료로 사용한다.
황칠나무는 관상, 약용 및 천연도료 등에 이용된다.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칠액은 천연도료로서 광택이 우수하고 투명하며 장기간 사용해도 변색되지 않아 보존과 내구성을 요하는 목공예품이나 금속재료의 도료로 훌륭하다.
황칠은 백제시대의 당태종이 백제에 사신을 보내 금칠을 채취해 산문갑(山文甲)에 칠하거나 전투용 갑옷과 투구에 칠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도료로서 오랜 이용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은장도, 그릇 등의 은제품에 황칠을 한 공예품이 개발돼 유통되고 있다.
또한 황칠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독특한 모양의 잎, 긴 개화기 등의 장점 때문에 정원수, 가로수, 공원수 등 관상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황칠은 민간에서 위장, 생리불순 등의 약용으로도 쓰이고 있다.
황칠나무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노란색 칠(黃漆)을 생산하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인데 정확히 표현하면 노란색 칠이라기보다는 황금빛을 내는 칠이라는 표현이 더욱 가까울 것이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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