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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관리 ①

대한인 2016. 2. 8. 05:04


조경수 식재시 진흙보다 모래가 많은 토양으로 구덩이 채워야



토양은 수목이 뿌리를 내려 정착하는 곳으로 각종 양분과 수분 등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장소다. 이 때문에 기후조건에 맞게 훌륭한 조경수를 선택하더라도 토양조건이 맞지 않으면 조경수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특히 도시 주변은 개발과정에서 본래 토양이 없어지거나 변형돼 조경수 생장이 어려운 경우가 자주 있고 아파트의 경우 건축시부터 폐자재 등으로 토양이 오염돼 조경수가 생장하기에 어려운 곳이 많다. 따라서 각 아파트에서는 토양에 관한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시비, 관수, 개량 등을 통해 조경수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 토양의 성질 -

1) 토성(土性, soil texture)
토성은 토양 내 진흙(clay, 지름 0.002mm 이하), 미사(silt, 지름 0.002~0.02mm), 모래(sand, 지름 0.02~2.0mm)의 상대적인 혼합비율을 의미한다.
진흙과 모래는 서로 반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진흙은 보수력이 좋고 양분의 함량이 많은 대신 배수가 잘 안되고 통기성이 나쁘며 모래는 배수가 잘 되고 통기성은 좋으나 보수력이 나쁘고 양분 함량이 적다.
수목이 잘 자라려면 토양의 보수력, 양분함량, 배수성, 통기성이 모두 양호해야 하므로 진흙이 너무 많거나 모래가 너무 많은 토양은 좋지 않으며, 진흙과 모래가 적절하게 섞인 양토(壤土, loam)가 필요하다.
보통 진흙이 많은 토양보다 모래가 많은 토양이 관리하기 쉬운데 이는 진흙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인 배수와 통기불량은 해결하기 힘들지만 모래가 많아 생기는 문제점인 보수력과 양분함량 부족은 관수와 시비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경수를 식재할 때 구덩이에 채우는 흙은 진흙이나 미사보다 모래를 섞은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토양공극
토양입자의 크기는 진흙의 경우 보통 0.001mm 이상이고, 모래의 경우 2mm 가량이다.
토양입자와 입자 사이에는 공극(孔隙)이 있는데 이 공극은 물과 공기가 상호보완적으로 채우고 있다. 즉 공극에서 수분이 없어진 만큼 공기가 대신 채워주며, 수분으로 채워진 만큼 공기가 줄어든다.
식물의 뿌리는 호흡을 하기 때문에 수분과 함께 산소를 필요로 하므로 산소가 녹아 있는 물을 빨아들인다. 따라서 토양 중에는 공극이 충분해야 하며 공극의 정도를 나타내는 용적비중(공극을 포함한 상태에서의 단위부피당 무게)이 낮을수록 통기성이 좋고 수목생장에 유리하다. 토양이 장기간 침수되면 토양공극이 모두 물로만 채워져 공기가 없기 때문에 뿌리가 산소부족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침수된 물은 3~4일 이내에 배수시켜 토양공극에 다시 공기를 채워야 한다.

3) 유기물
유기물이 토양에 첨가되면 식물의 생장이 유리해지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토양의 입단구조 개선
② 공극과 통기성 증가(용적비중을 낮춤)
③ 토양의 온도변화 완화
④ 토양의 보수력 증가
⑤ 무기양분에 대한 토양의 보존능력 향상
⑥ 유기물을 분해해 무기양분 만듬
⑦ 미생물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제공
이 때문에 조경수를 식재하거나 관리할 때 퇴비 등 유기물을 토양에 투여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때 썩지 않은 유기물인 볏짚, 톱밥, 생엽, 낙엽 등을 첨가하면 오히려 수목생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4) 토양산도
토양산도란 토양입자에 흡착돼 있는 수소이온(H+)의 농도를 역비례로 표시하는 것으로 이는 토양의 산성화 정도를 나타낸다.
중성토양은 pH 7.0에 해당되고 pH값이 낮아질수록 토양이 산성화된 것이다. 토양이 산성화되면 토양입자에 무기양분이 부착되지 않아 그 자리를 수소이온이 차지하게 된다. 토양산도는 뿌리의 양분흡수에 큰 영향을 준다.
산성토양은 인, 칼슘, 마그네슘, 붕소로 식물이 흡수할 수 없는 형태(불용성)로 존재하게 된다. 특히 인은 토양의 pH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철분이나 알루미늄과 결합해 불용성 인산으로 바뀌므로 식물의 인산결핍 현상으로 이어진다. 반면 알칼리성 토양(pH 7.5~8.5)은 석회암 지대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이러한 토양에서는 철분이 불용성으로 존재해 진달래 등 예민한 식물이 철분결핍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수목은 pH 5.5~8.0에서 잘 자라는데 가장 이상적인 토양산도는 pH 6.0~6.5다. 다만 산성토양을 좋아하는 침엽수류는 pH 5.0에서도 잘 자란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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