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질 비료 사용시 물리·화학·생물학적 토양 성질 개량
2) 유기질 비료
유기질 비료는 자연산 유기화합물을 발효시켜 만든 비료로 질소성분이 많은 부엽토, 가축분뇨, 톱밥, 퇴비, 해초 등을 가장 많이 사용 한다.
유기질 비료의 특징은 충분히 발효가 된 후에야 비료로서 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발효가 되기 전에는 유기물을 발효시키는 미생물이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 토양의 양분을 빼앗아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껍질을 벗긴 통나무나 톱밥은 질소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아 미생물이 주변 토양에서 질소를 빼앗아 온다.
따라서 유기질 비료는 여름철을 기준으로 최소한 3개월 이상 충분히 발효가 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면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으로 토양의 성질이 개량되므로 화학비료보다 나으며, 과다하지만 않다면 피해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3) 시비방법
(1) 토양시비
◎ 표면살포
질소비료와 같이 토양에서 이동이 잘 되거나 화합물로 된 미량원소는 토양표면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잔디가 심어져 있거나 멀칭이 돼 있는 지역은 이 방법이 간편하다.
먼저 토양표면에 마른 비료를 골고루 뿌린 다음 즉시 물로 충분히 씻어 내려서 비료성분이 나무뿌리 부분에 닿도록 유도한다.
둘째 날 다시 한번 관수를 해주면 화학비료의 피해를 줄이면서 성분이 휘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무 밑에 표면살포할 경우 시비의 범위는 수관 가장자리보다 넓어야 한다.
수목의 뿌리는 모래토양의 경우 수관반경의 두 배 되는 거리까지 자랄 수 있다.
따라서 시비의 범위는 수관 가장자리에서 구관반경의 1/2 가량 밖으로 나간 위치까지로 한다. 또 나무직경이 10cm 정도 될 경우 나무 밑동에서 30cm 이내에 시비하지 않고, 직경이 30cm 이상 될 경우에는 밑동에서 반경 1m 이내에 시비하지 않는다.
◎ 토양 내 혼합
인, 칼륨, 칼슘 등 토양에서 이동이 잘 안되는 양분과 유기질 비료는 토양 속에 직접 집어넣는 것이 좋다.
특히 잔디가 덮여 있을 경우 비료를 표면살포하면 인과 칼륨은 밑에 있는 나무뿌리까지 도달하기 어려우므로 잔디뿌리 아래의 토양 속에 혼합해야 한다. 비료를 토양 속에 혼합하기 위해서는 구멍이나 도랑을 판다. 토양 내 혼합법은 다음과 같다.
- 천공시비: 천공시비를 위해서는 우선 나사식 드릴을 부착한 동력식 송곳을 이용해 토양에 직경 3~4cm의 구멍을 15cm 깊이로 판다.
수관 가장자리의 바깥쪽(반경의 1/2 가량 바깥쪽)에서 시작해 0.6~1.0m 간격(100㎡당 100~300개의 구멍)으로 수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구멍을 파고 그 구명에 비료를 집어넣는다. 시비 후에는 충분히 관수해준다.
나무 밑둥둘레에는 굵은 뿌리의 손상을 막기 위해 구멍을 파지 말아야 하며, 수간 직경이 30cm 이상 되는 나무는 반경 1m 이상 남겨 둔다.
천공시비법은 토양이 너무 딱딱해 공기유통이 불량할 때 구멍을 통해서 통기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시비효과 이외에 부수적인 토양개량 효과도 가지고 있어서 권장할 만하다.
시비 후 구멍은 흙으로 덮는데 그대로 두어도 공기유통이 잘 되어 좋다.
- 측구시비: 수관의 가장자리에 원형으로 깊이 15cm의 도랑을 파고 환상시비를 실시한다. 시비를 마친 후에는 흙으로 도랑을 덮는다.
환상으로 도랑을 파는 대신 방사상 방향으로 나무 밑동을 향해 파도 된다.
- 토양관주: 토양관주란 토양훈증을 실시할 때 훈증액을 넣는 방식과 같은 원리로 쇠꼬챙이에 고압분무기를 연결해 액상비료를 주입하면 된다.
15cm 깊이에 한 구멍당 액상비료를 5ℓ씩 주입해 100㎡당 800ℓ 가량을 관주한다.
액상비료는 쉽게 주변으로 퍼지므로 천공시비보다 넓게 주입해도 된다.
토양관주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비료는 인산암모늄, 인산칼륨, 질산칼륨 등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료여야 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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