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돋친 가지로 수호목 역할…약용 등 쓰임도 다양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병마와 잡귀들이 질병을 옮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귀신들이 무서워하는 것을 마을의 입구나 집안 또는 몸에 지니면 잡귀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민속신앙이 생겼다.
이러한 민속신앙 중에는 병마와 잡귀를 쫓는 효력이 있는 것으로 믿는 나무들이 있다.
복숭아의 털, 주목의 붉은 목재, 화살나무 줄기의 날개, 음나무 줄기의 가시 등이 이러한 경우로 음나무 줄기에 돋아나는 가시는 마치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방망이를 연상케 한다.
이러듯 조상들은 음나무를 마을 어귀에 심어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삼았으며, 가시 돋친 가지를 대문이나 방안에 걸어 놓고 잡귀의 범접을 막았고, 기력회복을 위한 약재로 사용하는 등 귀중하게 여겼다.
두릅나무과의 음나무는 전국의 산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높이 25m, 직경 1m까지 자라는 낙엽성의 큰키나무다. 수평적으로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수직적으로는 해발 100∼1800m의 범위에 분포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일본, 우수리, 사할린 등 동아시아지역에만 자생한다.
음나무의 잎은 서로 어긋나며 둥근형이고 손바닥 모양처럼 가장자리가 5∼7갈래로 갈라진다. 황록색의 꽃은 7∼8월에 산형화서(꽃대의 꼭대기 끝에 여러 개의 꽃이 방사형으로 달린 모양)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검은색으로 익으며 종자는 반원형이다. 주로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양에서 잘 자라고 추위와 공해에도 강하다.
오늘날에도 음나무는 조림수, 풍치수, 약용, 식용 등으로 쓰임이 다양하고, 가치가 높아 유망경제수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음나무는 비교적 생장이 빠른 속성수로 목재생산을 위한 조림수로서 장려되고 있으며, 나무가 크고 수형이 웅장하면서 수명이 길기 때문에 녹음수, 정자목, 풍치림, 방풍림으로도 좋다. 목재는 무늬가 아름답고, 재질이 연하며 가공성이 우수해 가구, 기구, 악기, 조각 등의 최고급 목공예 재료로 쓰이고, 나무껍질과 뿌리껍질은 한자명으로 해동피(海桐皮)라고 하여 한약재로 사용된다. 새순은 두릅나무의 새순처럼 나물로 식용하는데 그 쌉쌀한 맛과 독특한 향 때문에 봄철에는 인기가 좋다. 음나무는 중요한 밀원식물자원으로 꽃이 피는 양도 많고 꿀 함유량도 많으며, 특히 개화된 밀원식물이 적은 시기인 7∼8월에 꽃을 피워 벌에게 꼭 필요한 나무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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