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환경서도 잘 자라 조림수로 적합
오래전 우리 민족에겐 어렵고 힘들 때 서로 돕고 의지하는 향약이나 두레와 같은 전통이 있었다. 특히, 넉넉할 때보다는 부족할 때, 평온할 때보다는 어려울 때 이러한 우리민족의 따뜻하고 강인한 정신은 더욱 진하게 발휘됐다. 우리 민족이 유구한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민족정신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주변의 나무 중에서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도 소중해 보이는 것은 어려움을 해쳐나가는 강인한 우리 민족을 닮은 모습 때문일 것이다.
흔히 강인함의 상징처럼 여기는 나무가 바로 ‘곰솔’이다. 곰솔은 다른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곳 즉, 염분이 많고 거센 바다바람이 몰아치는 해변의 모래밭과 바위틈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나무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곰솔은 높이 20m, 직경 1m 정도까지 자라는 큰키나무로 해송, 흑송, 남송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해안선을 따라 서해안으로는 경기도, 동해안으로는 강원도까지 올라와 생육하며 내륙으로는 주로 해안으로부터 4km 이내에 분포한다. 수직적으로는 해발 500m 이하에서 발견할 수 있고, 지리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하고 있다.
곰솔의 껍질은 흑갈색으로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잎은 소나무와 같이 2개의 바늘잎으로 구성된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다음해 9월에 성숙된다. 가을에 종자를 채취해 건조한 상태로 저장했다가 다음해 종자를 뿌리기 일주일 전 물에 담갔다가 뿌리면 발아가 잘 된다.
생태적으로 초기 생장이 빠르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 하지만 건조하고 척박한 토질에도 잘 적응한다.
곰솔은 용재, 조경 및 조림용으로 활용되는데 곰솔의 목재는 소나무와 그 쓰임이 다르다. 소나무는 주로 집을 짓는 건축재로 이용하는 반면 곰솔은 집안에 쓰이는 장롱, 책상, 탁자 등의 작은 소가구에 적합하다.
또 곰솔은 바닷가의 거센 바람과 염분에도 생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다를 접한 도시의 공원수나 가로수로 적합하고, 간척지의 조경수 또는 바닷바람과 모래, 해일을 막기 위한 해안 조림수종으로 최고의 나무다.
곰솔은 분재소재로도 인기가 많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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