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목 뿌리활착 위해 3~4월에 집중적인 관수 필요
3) 뿌리 활착을 위한 관수법
이식한 수목의 뿌리가 건강히 자라 잘 활착토록 하려면 토양 속에 적정량의 수분이 있어야 한다.
만일 수목의 잎이 늘어지거나 시들었을 경우에는 삽으로 20cm 깊이의 흙을 채취해 손으로 동그랗게 뭉쳐본다. 이때 흙이 뭉쳐지지 않으면 수분이 부족한 경우로 관수해야 한다.
특히 관수가 필요한 계절은 3~4월로 봄철은 건조한 시기라 이식목의 활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집중적으로 관수해줘 이식목의 뿌리 활착에 도움을 준다.
나무와 잔디는 주로 스프링클러(sprinkler)를 이용해 관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이를 이용해 새벽에 관수하면 새벽에 젖어 있던 잎과 가지가 낮에 말라 습기로 인한 병의 예방이 가능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나무가 있는 곳은 노출된 가느다란 호스에서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장치(drip irrigation)를 사용해 점적관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수빈도와 양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수목을 이식한 후 관수할 때는 1주일에 한 번씩 관수해 준다.
관수시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 토양의 40cm 깊이까지 젖도록 해야 하며, 점적관수의 경우 관수빈도는 2∼3일 간격이 적당하다.
지표면을 유기질, 광물질, 합성재료 등 각종 물질로 덮는 멀칭(mulching)은 토양의 수분 증발을 감소시키면서, 잡초의 발생도 막아주고, 표토의 유실을 막아주는 등의 기능이 있으므로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4) 가지치기
수목을 이식할 때 많은 뿌리가 잘려나가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지상부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여름철 잎이 무성한 수목을 이식하거나 옮길 때 적용되는 경우로 낙엽수를 이른 봄에 충분한 크기의 근분을 만들어 이식할 경우나 상록수에 증산억제제를 뿌리고 이식할 경우에는 크게 상관없다.
즉 이른봄 잎이 나오기 전에 수목을 이식하면 새로 나오는 잎의 크기와 숫자는 수분과 양분이 줄어든 만큼 감소하게 되며, 수목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나무를 이식할 때 근분을 크게 만들도록 하고, 뿌리가 깨지거나 마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관수한다면 따로 가지치기를 과다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이식목을 굴취하기 전에 가지치기를 되도록 적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식이 완료되기 전까지 굴취, 운반, 식재과정을 거치면서 일부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나무가 자리를 잡으면 묶여 있던 가지를 풀어주고 정면에서 보기 좋게 가지치기를 실시한다.
병든 가지나 부러진 가지, 약한 가지, 맹아지, 중복지 등을 먼저 제거하고 수관의 전체적 모양을 고려해 수형을 바로 잡아준다. 이 때 가지치기로 없어지는 가지의 양이 전체 가지의 3분의 1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5) 지주목 설치
지주 설치는 불가피한 경우가 많지만 어린 이식목을 지주로 계속 붙들어 매어 놓으면 생리적으로 나무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즉 지상부가 자연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경우 수고생장이 촉진되며, 뿌리발달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수간 위쪽과 아래쪽의 굵기가 비슷해짐으로써 바람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진다.
이렇게 되면 자연풍파를 경험하지 못한 나무는 생장할 능력을 늦게 갖게 된다.
지주 설치는 바람뿐만 아니라 사람, 자동차, 기계에 의한 피해도 막아주기 때문에 필요하다. 그러나 나무 밑동까지 가지가 달려있는 묘목의 경우에는 무게중심이 밑에 있어서 지주가 필요 없다.
지주의 숫자는 보통 1~3개 혹은 4개로 하는데 나무의 직경이 커질수록 지주의 숫자를 늘리고, 지주의 길이를 길게 한다. 수간직경 8cm 정도까지는 지주로 버틸 수 있다.
중경목(수간직경 8cm 이상)이나 대경목은 지주 대신 당김줄을 사용한다. 당김줄은 철사를 사용하는데 45도 각도로 3~4개의 줄을 땅에 고정시킨다.
이식목이 커질수록 튼튼한 당김줄을 이식목에 고정시킬 때는 가지가 갈라진 곳을 이용해 철사에 완충재를 피복해 돌려 매고, 당김줄을 땅에 고정시킬 때는 이식목의 크기에 따라 땅속에 쇠파이프나 각목, 철제 닻의 크기를 확대해 깊게 묻어서 고정해 준다.
<아파트관리신문> 윤희정 기자 hwoohj@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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