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쉽고 관상가치 높아…생울타리용 적합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 미선나무, 미스킴라일락 등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관상식물들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외국인에 의해 관상용 품종으로 개량되고 상품화됐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자생식물자원과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우리 식물을 적극 보전하고 이용하려는 노력이 많아졌다. 히어리도 그 중의 하나다.
히어리는 이른 봄에 피는 노란색 꽃과 황금색 단풍 등으로 인해 개발가치가 높은 관상식물자원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며,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멸종위기식물이다.
히어리는 경남(지리산), 전남(백운산, 조계산, 팔령산), 전북(천황산), 경기(광교산, 백운산)의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특산식물로 수고 2∼5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성의 작은키나무다.
수직적인 분포는 자생지중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백운산(경기)의 경우, 해발 500m되는 곳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 자생지에서는 작은 군집을 형성하며 주로 서향과 북서향의 산기슭이나 산중턱에서 자생한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표면은 녹색, 뒷면은 회백색이다.
꽃은 3∼4월에 잎이 나오기 전 초롱모양을 한 노란색의 작은 꽃(8∼12개)이 마치 이삭처럼 밑으로 쳐지면서 길이 3∼4cm 정도의 크기로 핀다. 열매는 9월에 성숙하며 종자는 검은색 공모양이고 광택이 있다.
유사종으로는 꽃과 잎에 털이 있는 털히어리(var. pubescens)가 있으며 번식은 주로 종자로 이뤄지고 있다. 재배지로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며 토양이 비옥한 곳이 적합하다.
히어리는 관상용으로 개발 가치가 높은 나무인데 먼저 이른 봄에 화사한 노랑색 꽃을 피우고, 나무 전체를 덮을 정도로 개화량이 많으며, 종(鐘)모양을 한 작은 꽃들이 이삭처럼 아래로 쳐지며 피는 꽃 모양이 독특해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또한 잎의 모양은 크고 둥글면서 잎맥이 뚜렷해 강인한 느낌을 주고, 가을에는 황금색 또는 황록색 단풍이 들어 관상가치를 더해준다.
이식이 쉽고 병해충과 공해에도 강해 도심지의 정원수나 공원의 생울타리용으로도 적합한 히어리는 민간에서 뿌리껍질과 잎을 약용(정신불안 및 혼미)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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