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맹아력이 약해 부분적으로 가지 솎아내야
최근 평균기온 상승으로 각 아파트에서는 수목의 생장이 활발하다.
조경수목은 인위적인 환경 밑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해 두면 가지나 잎이 너무 무성해지거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수형이 변하는 수가 있다. 또한 병충해가 발생하고 꽃이나 열매가 맺지 않게 되거나 사람의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에 아파트의 환경조건에 맞는 가지치기에 대해 알아본다.
가지치기의 목적에 따른 분류
1) 조형을 위한 가지치기
조경수목은 각기 수종의 특성에 알맞은 형태를 살려 본래의 자연스러운 수형을 유지하면서 독특한 개성미를 지닐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조경수목이 조합돼 배치된 아파트의 경우 적절한 가치치기를 통해 조화와 균형을 유지시키고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한다.
이와 같이 수목의 종류에 따라 각각 생태·형태적으로 생리특성을 파악해 이에 따른 효과적인 가지치기를 실시하여 수목이 본래 가지고 있는 특성 및 자연과의 조화미, 개성미, 수형 등을 환경에서 잘 이용하면 예술적 가치와 미적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토피어리와 같이 완전히 조형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목의 각 부분을 균형 있게 자라게 하고 죽은 가지나 허약한 가지 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지치기의 원칙이다.
2) 생장을 조절하기 위한 가지치기
일반적으로 묘목이나 어린 나무의 병충해를 입은 가지나 고사지 및 손상지 등을 제거해 생장을 조장하려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가지치기다. 묘목을 육성하는 경우 아래쪽의 곁가지를 적당히 잘라 버리거나 곁가지의 끝을 일정한 길이로 다듬어 키의 생장을 촉진시키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벚나무와 오동나무가 빗자루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허약한 잔가지가 밀생해 꽃이 피지 못하게 된다. 빗자루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대로 그 부분을 잘라내어 소각해야한다.
왕벚나무가 겹벚나무의 밑줄기 부분에 움이 돋아나는 경우 수세가 약해지므로 생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눈에 보이는 대로 잘라버려야 한다. 또한 말라 죽은 가지, 꺽어진 가지 및 병충해를 입은 가지는 제거해 버려야만 생장을 촉진할 수 있다.
3) 생장을 억제하기 위한 가지치기
조경수목을 일정한 형태로 유지시키고자 하거나, 일정한 공간에 식재된 수목을 필요 이상으로 자라지 않게 하기 위해 실시하는 가지치기다. 전자는 옥향, 회양목, 가는주목, 팽나무, 실편백, 화백 등의 침엽수와 상록활엽수에 대한 가지치기 작업이고, 후자는 작은 정원 내의 녹음수나 도로변의 가로수에 대한 가지치기가 해당된다.
느티나무나 배롱나무, 단풍나무, 모과나무 등 맹아력이 강한 수종의 경우 굵은 가지의 길이를 줄여 잔가지를 발생시켜 크기를 억제시킨다.
4) 갱신을 위한 가지치기
갱신을 위한 가지치기는 맹아력이 강한 활엽수의 경우 실시하는데 너무 늙어 생기를 잃은 나무나 개화상태가 불량해진 묵은 가지를 잘라주어 새로운 가지가 나오게 함으로써 수목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이다.
팽나무는 굵은 가지를 잘라서 새 가지를 형성시키는 경우가 많다.
5) 생리조정을 위한 가지치기
수목을 이식할 때는 뿌리가 심하게 손상되기 때문에 상부의 지엽을 그대로 둘 경우에는 말라 죽어버리기가 쉽다. 따라서 손상된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수분의 수급균형을 위해 적당하게 가지와 잎을 다듬어 준다.
특히 소나무류와 같이 맹아력이 약한 나무는 수형을 충분히 고려해 가지를 부분적으로 솎아내는 정도에서 가지를 잘라내야 한다.
반면에 팽나무나 느티나무, 배롱나무, 모과나무, 플라타너스, 수양버들 등의 수종은 맹아력이 강하므로 굵은 가지를 잘라내도 손쉽게 가지가 자란다.
6) 개화결실을 위한 가지치기
조경수목의 경우 주로 수형을 위주로 가지치기를 하므로 개화결실만을 위한 가지치기를 실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수형을 가다듬는 동시에 허약한 가지나 지나치게 크게 자라는 가지를 제거함으로써 개화결실을 늘릴 수도 있다.
새로 자란 가지에서 개화하는 장미 등은 수형과 수세를 고려해 수액이 유동하기 전 지난해에 자란 가지에서 충실한 눈만 두고 가지치기를 한다.
2년된 가지에서 개화하는 개나리, 진달래 등은 개화할 때까지는 약한 가지나 병든 가지 이외에는 개화가 된 후에 가지치기하여 다음 해에 개화될 충실한 가지를 기르는 것이 좋다.
3년된 가지에서 개화·결실하는 배나무 등은 항상 3년 앞을 내다보면서 가지치기를 해야한다.
한편 사과나무와 같이 뿌리를 절단하거나 척박한 토양에 식재하는 등의 생육환경을 악화시키면 개화가 촉진되는 수종도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양정운 기자 cloud@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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