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가지는 제거해 광합성·통풍 등 원활하게 해야
가지치기의 일반원칙
조경수목의 가지치기를 실시할 때 알아두어야 할 일반적인 기초지식은 다음과 같다.
1) 무성하게 자란 가지 제거
무성하게 자란 가지를 솎아 주는 것은 수목의 생육을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어 주기 위해 실시하는 작업으로 가지의 배치상태를 적절히 조절해 남은 가지에 충분한 햇빛을 닿게 해주고, 활발한 광합성 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관(樹冠) 내부의 통풍상태를 개선해줌으로써 병충해 발생을 방지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수관내부의 햇볕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생겨나는 가지는 생리적으로 빈약하고 잎도 적을 뿐만 아니라 착화도 불량해 결국 고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부터 제거하는 것이 좋다.
상록수는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가지를 전부 솎아버리면 되지만 낙엽수는 과다하게 가지를 자르면 회지나 도장지가 나와 오히려 수형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낙엽수는 눈이 자라나기 전에 말라죽은 가지나 병충해를 입은 가지를 찾아내기 쉬우므로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실시한다.
무성하게 자란 가지 가운데 교차지, 역지, 도장지, 내측지 등은 그 기부로부터 잘라버린다.
2) 지나치게 길게 자란 가지 제거
지나치게 길게 자란 가지를 가지치기하는 것은 아름다움보다는 고른 생육을 위한 것이다. 길게 자라나 수형을 어지럽게 하는 가지의 길이를 줄이고자 할 때는 눈의 위치와 방향을 살피면서 아래쪽에 붙어있는 눈의 바로 윗부분에서 잘라내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수목의 생장상태를 보면 윗가지가 힘차게 자라나고 아래가지는 햇수를 거듭할수록 허약하게 자라기 때문에 가지의 길이를 줄일 때는 윗가지를 짧게 남기고 아래가지는 길게 남겨 모든 가지가 고르게 생장할 수 있도록 한다.
강하게 자라나는 가지를 짧게 치면 남아있는 눈이 다시 강하게 자라나 한층 더 길게 신장해 가지치기의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1/3~1/4 정도로 가볍게 가지치기를 한다.
반면에 허약하게 자라는 가지는 깊이 쳐서 그 자극으로 기부로부터 강한 가지를 나오게 해 수형을 바로잡아 준다.
3) 수목의 주지(主枝)는 하나로
줄기의 끝부분을 초두부(梢頭部)라 하는데 조경수목에 있어서 이 초두부의 생김새는 매우 중요하다.
수목의 힘은 주지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두 갈래, 세 갈래로 갈라져 있을 경우 힘이 분산돼 수목 고유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균형이 깨지게 된다.
주지를 하나로 자라게 하라는 것은 주가 되는 줄기를 반드시 하나만 키우라는 뜻이 아니라 같은 높이와 두께를 가진 주지를 두 개 이상 나란히 세우지 말라는 뜻이다.
때로는 수고(樹高)를 일정한 높이로 유지하기 위해 주지를 쳐버리는 일이 있는데 이런 경우 제거되는 초두부 대신 장차 초두부로 자라날 수 있는 알맞은 것을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버린다. 모든 수목은 초두부가 말라 죽거나 잘라져 버릴 때는 바로 그 아래에 자리 잡은 옆으로 자라날 곁눈이 방향을 바꿔 위를 향해 자라나 줄기의 역할을 하게 된다. 포기자람의 경우에는 각 수목의 끝을 모두 세워서 자라게 한다.
4) 평행지 제거
같은 방향과 각도로 자라난 평행지는 단조로움을 주고 나무의 균형을 깨뜨리며, 밑에 있는 가지는 햇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 하나만 남기고 제거한다. 평행지의 어느 쪽을 제거하느냐 하는 문제는 나무전체 가지의 배치상태를 살펴 결정하는데 큰나무는 일반적으로 어긋나게 가지가 자라는 것이 자연스러우므로 이를 고려하는 한편 두 가지의 간격을 살펴 전체 가지의 구성상 없어도 되는 것을 잘라낸다.
가지의 배치상 없앨 수 없다고 판단될 때는 길이를 줄이거나 철사 등으로 묶어줌으로써 방향을 바꿔 평행상태가 되지 않게 한다. 좌우로 대응하고 있는 가지를 같은 길이로 조절하면 균형 잡힌 수형을 이루게 되나 이 경우에는 위로 옮겨감에 따라 가지를 짧게 하지 않으면 전체 수형이 불안정해지고 변화가 없게 된다.
철사 등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상태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세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철사로 바로 가지를 묶어 버리면 비대생장에 따라 철사가 목질부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이때는 수목의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대나무 조각이나 고무판 등을 대놓고 철사로 묶도록 한다.
5) 수형이 균형을 잃을 정도의 도장지 제거
수관내부에서 발생한 좋은 가지라 하더라도 어떤 자극을 받아 필요 이상으로 굵고 생장이 왕성하면 제거해야 한다.
웃자란 도장지는 자라는 대로 기부로부터 잘라내 버리면 그 절단면 부근에 자리 잡은 부정아(不定芽)가 자극을 받아 새로운 도장지가 자라는 일이 많다.
그러므로 우선 길이를 반 정도로 줄여 힘을 일단 누그러지게 해 정상적인 생장을 유도하고 이듬해 봄에 기부 가까이에서 바싹 붙여서 잘라 부정아의 움직임을 막는다.
<아파트관리신문> 양정운 기자 cloud@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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