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밀원식물…도심 공해에도 강해
우리나라의 대표적 밀원(蜜源)식물로 아까시나무, 밤나무, 피나무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피나무는 우리나라 중부와 북부지방 계곡 등에서 높이 30m, 직경 1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성의 큰키나무다.
피나무는 주로 해발 100∼1400m에서 생장하고, 지리적으로는 중국, 만주, 아모르 지방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다.
피나무는 향기가 강한 꽃이 6∼7월에 담황색으로 핀다.
피나무의 꽃은 많은 꿀을 함유하고 있고 꽃이 피는 양도 많아 7월경 피나무의 옆을 스치기만 해도 꿀냄새를 맡을 수 있어 벌들이 많이 찾아든다.
이러한 이유로 서양에서는 피나무를 ‘비트리(Bee tree)’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나무 열매는 견과로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흰색 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나고 9~10월에 성숙한다.
토양이 비옥하고 토심이 깊으며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라는 피나무는 공해에도 강해 도심지의 풍치수로도 식재가 가능하다.
또 그 쓰임이 매우 다양한데 주로 생활용품으로 많이 활용한다. 목재는 가볍고 재질이 치밀하며 쪼개기 쉽고 가공이 용이해 가구재, 조각재, 펄프재, 바둑판, 소반(밥상) 등으로 만들어 이용한다.
피나무의 속껍질인 내피 섬유로는 천을 짜 술이나 간장을 거르는 자루나 포대를 만들고 로프, 어망이나 그물을 짜는데도 이용된다.
또 피나무꽃은 발한 작용이 있어 감기·몸살 등이 걸렸을 때 땀을 내게 하는 약재로 사용하며 신경쇠약과 불면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
한편 피나무는 부부의 사랑(conjugal love)을 상징한다. 이는 그리스신화 중 가난한 노부부가 같은 날 함께 죽기를 소원하자 할머니는 피나무로, 할아버지는 참나무로 변해 언덕에 서있게 됐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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