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정자목…녹음수·방풍림 등으로 활용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마을 한복판이나 입구에 나무를 심어 정자목(亭子木)으로 활용해 왔다. 정자목의 역할은 마을 사람들에게 피서·휴식 공간을 제공해 이웃간의 이해와 친목을 돈독히 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활용된 정자목 중 대표적인 것이 후박나무다.
후박나무는 수명이 500년 이상인 장수목으로 전국에 남아 있는 수령이 많고 큰 나무는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 그리고 울릉도의 산기슭이나 바닷가에 자라는 후박나무는 높이 20m, 가슴높이 1m 정도까지 자라는 큰키나무다.
후박나무 가지는 분지성(원래의 줄기에서 가지를 치는 성질)이 좋아 수관이 촘촘하고 전체적인 나무모양은 우산형태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후박나무의 잎은 어긋나고 꽃은 5~6월에 황록색으로 피며, 열매는 다음해에 검은 자줏빛으로 7~9월에 익는다.
후박나무는 생태적으로 어린 나무일 때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수(陰樹)지만 큰나무가 되면서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陽樹)의 특성을 갖는데 주로 토양이 깊고 배수가 잘되며 비옥한 곳에서 양호한 생장을 보인다.
또 후박나무는 수관의 발달이 왕성하고 뿌리가 깊게 들어가 강한 바람으로부터 피해를 적게 받고, 염분에도 견디는 힘이 강해 남해안 지역의 정자목이나 녹음수, 바닷가의 방풍림으로 적합하다.
최근에는 가로수나 공원수로도 많이 식재되고 있는데 열매는 새의 먹이가 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후박나무의 목재는 단단하고 조직이 조밀·균일해 목판제작에 적합하다. 실제로 팔만대장경의 상당수가 이 후박나무의 목재로 제작됐다고 한다.
후박나무의 생약명은 후박(厚朴)이며 나무껍질은 약재로 사용하거나 잎과 함께 선향(線香)의 원료로 활용한다. 또한 종자는 전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엿(후박엿)을 만들거나 구황식량으로도 이용됐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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