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전 잠복소 제거해 해충 확산 막아야
▲ (上) '배롱나무 짚감기'를 하고 있는 모습 (下) 아파트 단지 조경수목에 설치된 '잠복소' |
겨울철에는 수목들이 생장을 멈추고 휴면기에 들어가는 시기로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과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이상 기후 및 기타 수목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월동준비를 실시한다.
이러한 월동준비작업 가운데 대표적인 작업인 잠복소 설치작업은 수목의 보온효과는 물론 겨울철 추위를 이기지 못해 동면에 들어가는 해충을 잠복소로 유인, 추후 잠복소의 소각을 통해 자연적인 해충 방제를 달성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잠복소의 제거시기를 놓치게 되면 오히려 해충의 동면·번식을 돕는 꼴이 되므로 늦어도 정월대보름 전에는 반드시 잠복소를 제거해 해충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 잠복소의 역할 및 제거 시기
잠복소는 수목의 보온유지 및 해충이 동면에 들 장소를 물색하는 시기인 가을철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해충들의 동면장소다.
예부터 수목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원시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장 확실하면서도 손쉽게 병충해의 근원을 차단할 수 있어 지금까지도 상당수 공동주택에서 겨울철 해충방제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흡즙성 해충과 천공성 해충들은 수목의 껍질이나 잎 등에서 지내다가 늦가을에서 추운 겨울쯤이 되면 활동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동면을 위해 줄기를 타고 땅을 향해 이동한다.
이 시기 전에 볏집이나 거적 등을 수목의 중간에 묶어 잠복소를 설치해놓으면 해충들이 땅까지 내려가지 않고 잠복소에서 겨울을 나게 되는데, 이런 상태로 겨울을 보낸 해충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기 전 잠복소를 수거해 소각하면 자연적인 해충 방제가 된다.
그러나 잠복소의 제거시기를 놓치는 경우 오히려 해충의 동면을 도와 병충해를 확산시키는 역효과가 발생하므로, 잠복소는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정월대보름 전까지는 반드시 제거·소각해야 한다.
잠복소는 불로 태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처리방법이지만, 공동주택 등의 경우는 소각이 어렵기 때문에 수목에 붙어있던 잠복소를 조심스럽게 떼어내 검은 비닐 등에 넣어 쓰레기 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는 것이 좋다.
나라조경 이광우 사장은 “잠복소는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에 제거해야 해충방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변수가 많으므로 날짜에 연연하지 말고 각 지역별 기온에 맞춰 봄이 오기 전에 반드시 잠복소를 제거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 병충해 방제방법
병충해가 발생하기 전 각 병충해의 발생시기를 예측해 미리 약을 살포하면 병충해를 간단히 방제할 수 있다.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는 충(蟲)인지 균(菌)인지를 먼저 알아본 후, 충일 때는 스미치온이나 파라치온, 리바이짓드, 스프라사이드 등의 살충제를, 균일 경우 다이젠 등의 살균제를 뿌려준다.
또한 농약을 살포할 때는 너무 많이 뿌려 수목이 약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병충해 방제 방법으로는 잠복소 설치작업 이외에도 해충제거를 위한 짚감기 작업 등이 있다.
짚감기 작업은 배롱나무 등 주로 남부성 수종에 겨울철 수목의 보온목적으로 실시하는데, 이 작업은 잠복소와 같이 해충들을 짚 안으로 유인해 자연적인 해충방제를 가능케 한다.
<아파트관리신문> 하은지 기자 aru@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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