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선택시 단지 환경·수종에 따른 장·단점 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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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내 식재된 녹음용 수목인 느티나무가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 ||
만물이 생동하고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오는 봄철에 조경수목 식재를 준비하는 아파트가 많다.
조경수는 다양한 목적을 위해 식재되며, 조경수목의 식재 효과는 크게 미적 측면과 실용적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조경수목은 단지 내 미관향상을 위해 식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밖에도 나무의 실용적 기능을 부각시켜 단지 내 쾌적한 환경을 조성키 위한 목적으로 조경수를 식재하기도 한다.
이에 아파트의 환경조건에 알맞은 기능식재용 조경수목의 선택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단지 내 기능식재 수목 고르기
기능식재는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식재기법으로, 때로는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나 단지 내 화단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능식재 수목의 종류는 그 기능에 따라 차폐·녹음·방풍용 수목 등 매우 다양하다.
차폐용 수목은 외관상 보기 흉한 곳을 은폐하거나 외부로부터 내부를 엿볼 수 없도록 시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므로 지엽이 밀생하고 수관이 큰 상록수가 적합하며, 대표적으로 소나무, 주목, 화백, 편백, 가시나무류, 비자나무, 삼나무, 광나무, 사철나무, 미루나무, 양버들, 감탕나무, 향나무, 동백나무, 대나무류 등이 있다.
또한 강한 일광을 차단하기 위해 식재하는 녹음용 수목은 필요한 계절에 상당한 그늘을 형성하고 겨울에는 낙엽되는 수종이어야 하며, 식재시 사람의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의 지하고를 유지해야 한다.
또 수관이 크고, 잎이 밀생한 교목으로서 병충해의 피해가 적은 수목이 이상적이며, 나무 가까이 접근해도 악취가 없고 가시가 없는 수종이면 더욱 좋다.
단지 내 대표적인 녹음용 수목으로는 느티나무, 회화나무, 칠엽수, 멀구슬나무, 버즘나무, 가중나무, 은행나무,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벽오동, 피나무, 이팝나무, 오동나무, 벚나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방풍용 수목은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식재되므로 강한 풍압에 견딜 수 있는 심근성 수종으로, 지엽이 치밀하고 잘 부러지지 않아야 한다. 수목의 내풍력은 수관직경과 수관길이 및 중심고에 의해 좌우되며, 지하고율이 클수록 바람에 대한 저항은 증대된다.
소나무, 곰솔, 향나무, 팽나무, 삼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대나무류, 참나무류, 편백, 화백, 사철나무 등이 대표적인 방풍용 수목이다.
이밖에도 각종 소음을 완화·차단하기 위해서는 방음용 수목을 식재하는 것이 좋은데 지하고가 낮고 잎이 수직방향으로 치밀하게 나는 상록교목인 소나무, 곰솔, 잣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등이 적합하다.
♣ 그 밖에 식재환경에 알맞은 수종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도시는 농촌지역보다 2~3℃ 가량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고산성 수종의 생장이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인 고산성 수종인 잣나무 대신 미국의 스트로브 잣나무를 심거나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대신 독일 가문비나무를 심는 아파트가 많아졌다.
또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은 공해에 강한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향나무, 가죽나무, 버드나무, 아까시나무 등의 식재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관리인력이 부족한 아파트의 현실상 과실수나 유실수 등은 피하고 상대적으로 병충해피해가 적은 은행나무, 단풍나무, 향나무, 목련, 느티나무 등을 식재하는 것이 관리하기 편하다. 또 네군도단풍이나 플라타너스, 미루나무, 버드나무 등은 배수가 잘 안되는 토양에 심어도 큰 문제는 없다.
이외에도 단지 내의 특수한 토양환경도 수종선택에 영향을 주는데, 공간이 제한된 토양에는 플라타너스를,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에는 아까시나무나 포플러 등을 심으면 좋다.
<아파트관리신문> 하은지 기자 aru@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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