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수세 약해지지 않도록 몇 차례 나눠 잘라야
조경수목은 단지 내 조경시설 계획에 따라 새로 심기도 하고, 여건에 따라 옮겨 심기도 한다.
수목을 이식하기 전에는 이식수목의 특성과 수세(樹勢), 수목의 크기, 뿌리의 발근 습성 등 생육과 토질, 기후 등의 환경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이를 고려치 않고 수목을 이식하면 고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목의 안전한 활착과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서는 수목의 생리생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일정한 작업과정을 통해 수목을 이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수목을 이식 및 식재할 때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사전 작업 및 굴취 등의 작업과정을 살펴본다.
♣ 수목 이식하기 전 ‘뿌리돌림’ 실시해야
‘뿌리돌림’은 이식 전 미리 수목의 뿌리를 절단해 잔뿌리를 내리게 한 다음, 일정 기간 후 옮기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근원경이 10cm 미만인 수목은 뿌리돌림을 하지 않지만 ▲노·거목 ▲뿌리의 발육이 불량한 수목 ▲보호수목 ▲쇠약한 수목 ▲이식이 어려운 수목 등은 뿌리돌림을 해 잔뿌리를 발달시킨 후 옮기는 것이 좋다.
뿌리돌림은 이식하기 전 적어도 6개월에서 3년 정도의 시간에 걸쳐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뿌리돌림의 시기로는 상록수는 활력이 높은 여름철, 침엽수와 낙엽활엽수는 가을부터 초봄까지가 좋다.
뿌리돌림을 할 때는 우선 아래가지를 수간 가까이로 유인해 작업이 편리하도록 하며, 근원 지름 3~5배의 나무 주위를 표준으로 해 흙을 돌려 파 내려가면서 노출되는 뿌리를 절단하면 된다. 이 때 수종이 갖고 있는 뿌리의 특성에 맞춰 천근성인 것은 넓게 뜨고, 심근성인 것은 깊게 파 내려가면 된다.
뿌림돌림 시 수목의 측근(곁뿌리)을 모두 끊게 되면 수세가 약해지므로 사방에 큰 뿌리를 3~4개 정도 남겨두고, 남겨둔 뿌리의 표면 15cm 정도는 환상박피(나무의 껍질을 고리모양으로 돌려 깎아 인위적인 자극을 주는 일)를 해줘 잔뿌리의 발근을 돕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급수종이나 쇠약한 나무의 경우 뿌리를 단번에 모두 잘라버리면 나무가 고사할 수 있으므로 1년에 2~3회 나눠 일부씩 단근하거나 2~3년에 나눠 단근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뿌리돌림을 하면 수목의 뿌리가 많이 절단돼 수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므로 위쪽 가지를 전정해 뿌리와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한다.
뿌리돌림이 끝나면 비옥한 흙을 원상태로 메운 다음 잘 밟아 주되 관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수목 굴취작업 전 충분한 관수해줘야
굴취는 이식하기 위해 수목을 캐내는 작업으로 수목의 생리와 습성, 이식의 난이(難易)에 따라 미리 뿌리돌림된 부분은 그대로 캐 올리면 된다.
굴취작업을 할 때는 작업 2~3일 전 충분히 관수를 해줘야 하고, 수목 밑의 잡초나 오물 등을 깨끗이 제거해야 하며, 굴취작업 중이나 운반시 수목에 상처가 날 염려가 있으므로 수간이나 가지는 새끼줄 등으로 감아 보호해야 한다.
굴취작업을 할 때는 근원 지름의 3~5배를 기준으로 해 뿌리분을 원으로 표시하고 예리한 삽날이나 톱, 전정가위로 매끈하게 잘라내면서 도랑 모양으로 파내려가야 한다.
이후 뿌리분이 완전히 흙과 분리되면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새끼줄이나 녹화마대로 뿌리분을 단단히 감아주고, 만약 흙과 뿌리가 긴밀히 얽혀 있어 부서질 염려가 없는 경우에는 뿌리분을 지표면으로 들어 올려 거적 위에 놓은 상태에서 녹화마대와 새끼줄로 감는다.
굴취한 수목은 현장에 도착하면 바로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사정상 어려울 경우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 그늘진 곳에 두고 햇빛이 닿지 않게 하고, 뿌리분을 멀칭재나 작은 거적으로 덮어 수분의 증발을 방지해야 한다.
<아파트관리신문> 하은지 기자 aru@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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