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의 원활한 성장 위해서는 배수환경이 중요
군집을 이루며 넓게 펴져 있는 지피식물은 대표적으로 잔디, 이끼류, 클로버, 맥문동, 돌단풍 등이 있다.
지피식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키가 작아 밟고 지나치기 쉬워 가치를 폄하하기 쉽지만 그 중요성은 최근 들어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
잔뿌리가 서로 땅 속에서 엉켜있는 지피식물의 특성은 많은 양의 강수로 인한 토양의 유실을 막아주며 특히 함수(含水)능력이 다른 식물보다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잔디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피식물이다.
잔디는 본연의 녹색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비롯, 주변 환경과 잘 융합하는 조화미 등 갖가지 효용들 덕분에 조경에서 자주 활용되는 식물이다.
특히 흙, 시멘트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흡수해 공기정화에도 도움이 되며, 겨울에는 지온 방출을 억제해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시멘트면의 지온 방출을 촉진시켜 서늘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에 잔디의 효과적인 조성 및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
◈ 지반조성이 가장 중요
잔디조경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지반조성이다.
잔디밭을 조성할 때에는 건물 쪽에서 30m당 15~30m의 경사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경사로가 있어야 표면수가 한쪽방향으로 흘러 배수가 원활해지고, 물이 지하로 천천히 배수돼야 잔디가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로 배수가 안될 경우에는 모래를 섞어서 배수가 잘 되게 하는 것이 좋다.
◈ PH7~6.5 사이서 잘 자라
잔디의 토양 PH가 중성인 6.5~7.0 사이에서 잘 자란다. 토양 PH가 산성이면 봄이나 가을에 석회를 이용해 PH를 올려야 하며 PH를 낮춰야 한다면 황, 황산알루미늄 또는 황산철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습기보존과 공기유통을 원활하게 해 주는 부식을 만들어 주는 유기물 시여는 토양표층의 돌을 완전히 제거하고 12~15m 깊이까지 흙을 부드럽게 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양토나 사질양토가 적합
보통 동양잔디는 자연상태에서 발아율이 낮으므로 자연의 잔디를 일정한 규격으로 채취해 심어야 한다. 동양잔디는 포복경으로 증식하며 대부분 난지형(여름형)이다.
이 때문에 최근 종자발아 촉진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완숙한 종자를 골라서 30~40% 알칼리용액에 30분간 두면 70% 이상 발아하게 된다.
종자 채취는 6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황색으로 완숙된 종자만을 채취해 5~7일간 햇빛에 건조시켜 통풍이 잘 되는 마대에 담아서 보관한다.
잔디의 적합한 장소는 양토나 사질 양토이고, 30˚ 이하의 완경사지로 관수나 배수가 잘 되는 곳이나 최소 6시간 이상 일광이 드는 곳이다.
이식시 3.3㎡당 기비를 퇴비 6kg, 금비 30g(요소1: 중과석2:염화칼리1)을 넣고 약 15cm 이상 깊이로 파 엎은 다음 돌멩이나 풀뿌리 등을 걷어내 1㎡당 깻묵가루 100g과 배합비료 100g을 고루 혼합해준다.
파종시기는 대체로 잔디의 발아온도가 30~35℃의 고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춘파는 4월 하순~5월 중순, 추파는 8월~9월 중순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서양잔디는 발아율이 좋아 종자를 파종해 증식해야 하며 대체적으로 한지형(겨울형)잔디다.
서양잔디의 파종방법은 먼저 롤러(roller)를 사용해 땅을 고른 다음 지면을 단단히 다진 후 전체 파종량의 반을 고운 모래 같은 중량제를 혼합해 동서방향으로 파종한다.
그 다음 나머지를 남북방향으로 조파(條播, 고랑을 치고 줄이 지도록 씨앗을 뿌리는 일)나 산파(散播, 골고루 흩어지게 씨를 뿌리는 일)로 파종하면 고루 파종된다.
파종 후 흙덮기를 생략할 수 있지만 롤러를 사용하거나 모래로 얇게 3~4일 동안 덮어 두면 발아하기 시작하므로 이 때부터 계속 관수하면 된다.
◈ 이식시기는 큰 상관 없어
조경부지 내에 잔디를 심을 때는 자연에서 채취한 잔디나 잔디 재배장에서 채취한 잔디 등을 이식하게 된다.
이식 시기는 3월 하순에서 5월 중순이 최적기이나 남부지방에서는 9~10월에 걸쳐서 이식해도 상관은 없다.
특히 잔디는 이식이 잘 돼 한 겨울과 여름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이식이 가능하다. 뗏장에 흙이 얼마나 붙어있는지에 따른 활착률이 각각 다르겠지만 복토와 관수만 잘 하면 시기는 비교적 문제가 없는 편이다.
<아파트관리신문> 정지영 기자 jjy@aptn.co.kr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