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 걸리지 않도록 잔디 깎는 시기·횟수 주의해야
잔디는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 식물 종류 중 하나로 정기적으로 깎아 주거나 배수, 관수 등에도 신경을 써 줘야 유지가 잘 된다. 특히 동양잔디와 서양잔디는 관리방법이 달라 잔디의 종류에 따른 적절한 관리방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종류 따라 깎기 방법 달라
잔디깎기의 목적은 잔디를 빨리 수평으로 분열시켜 두꺼운 잔디밭을 만들고 통풍을 원활하게 하는 데 있다.
동양잔디의 경우 일반적으로 6~8월 상순에 걸쳐 깎아야 하고 횟수는 8월 이전에 2회, 9월중에 1회 깎아주는 것이 좋고 높이는 5~8cm 정도가 적당하다.
서양잔디는 4월경에 1~2회 정도 깎아주고 5~10월중에는 주 1회씩 1.5cm 높이로 깎아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잔디는 너무 많이 깎게 되면 탄소동화작용이 감퇴돼 생장이 쇠약해지므로 병해에 걸리기 쉬워 시기와 횟수 등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잔디를 깎은 뒤에는 반드시 거름을 줘야 하고, 만약 가뭄이 심할 때에는 잘라진 잎을 그대로 방치해둬 건조방지에 도움이 되게 한 후 걷어내는 것이 좋다.
◈ 관수는 오후 늦은 때가 적당
내습성(耐濕性)이 약한 잔디는 물빠짐이 좋도록 원로보다 약간 높게 잔디를 조성해야 하며 토양이 진흙일 때는 배수가 잘 되도록 모래나 퇴비 등을 혼합해 토질개량을 할 필요가 있다.
반면 내건성(耐乾性)이 약한 잔디가 너무 오래 가물어 잎이 시든 경우에는 관수를 실시하되 충분히 땅 속까지 스며들도록 3회 이상 관수해야 한다.
특히 잔디는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로 인해 심하게 마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관수시에는 물이 20~30cm의 깊이로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하며 물의 양은 25~35mm가 적당하다.
관수시간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좋고 초저녁이나 늦은 저녁에는 잔디잎의 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여러 제초제를 함께 써야 효과 커
잔디조경은 주로 단일식물로 식재되는 경우가 많아 잔디 속에 많은 잡초들의 씨가 날아와 풀이 생긴다. 이 때문에 잡초 제거는 여러 관리 작업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클로버와 같은 것이 잔디밭에 섞여 있다면 보는 즉시 잔디 통째로 떠서 버리는 것이 좋다.
잡초 제거방법에는 주로 좁은 호미를 가지고 풀을 뽑아 주거나 선택성인 제초제를 사용해 제거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제초제를 사용할 때는 약제의 특성, 살포시기, 농도, 사용방법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제초제는 잡초 발아 전에 토양에서 투여하는 ‘C.A.T’, ‘T.C.T.P’, ‘P.C.P’ 등과 잡초가 발아한 후 투여하는 ‘2.4-D’, ‘M.C.P’,‘B.P.A’, ‘T.C.B.A’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2.4-D’는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식물체 내에서 세포의 이상분열을 일으켜 식물이 도장해 햇빛이 타서 시들어 죽게 하는 제초제다.
시기는 5월 이후 고온기에 잔디를 깎고 싹이 나올 무렵 2~3회 100㎡당 500g을 150ℓ의 물에 풀어 분무기로 뿌리면 잡초는 제거된다. 특히 제초제를 써서 잡초를 방제하고자 할 때에는 잔디 속에 나 있는 잡초가 여러 종류인 경우가 많으므로 몇 가지 제초제를 함께 써야 효과가 있다.
◈ 7월까지 질소, 8월 이후부터는 인산과 칼리
잔디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지만 영양분의 소모가 잘 되기 때문에 영양분을 계속 시비해줘야 한다.
시비량은 토양의 비옥도, 물리적 성상, 산도, 깎기 횟수 등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적게 여러 번 주는 것이 안전하다.
시비는 주로 봄부터 7월말까지의 생장기에는 일반적으로 3.3㎡당 질소 50~100g, 인산 30~ 50g, 칼리 20~30g 정도로 질소를 많이 시비하고 8월 이후부터는 질소 10~30g, 인산 30~50g, 칼리 20~40g 정도로 생장기보다 인산과 칼리를 많이 시비하는 것이 좋다.
시비를 너무 많이 하는 경우 잘 자라기는 하지만 너무 연약해져 답압에 약하고 병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당한 양의 비료를 연중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 밖에 잔디밭이 오래되면 미량요소가 결핍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처녀토를 얇게 잔디밭에 뿌려서 보충하고 가끔 토탄을 말려서 가루로 뿌려주면 더욱 좋다.
<아파트관리신문> 정지영 기자 jjy@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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