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 예방 위해 통풍 원활하게 하고 비료 적절히 공급해야
왕벚이라는 이름은 꽃의 양이 많고 화려해 벚꽃 중에서는 제일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으로 화사한 빛깔의 꽃잎이 무리지어 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왕벚나무는 지방자치제가 되면서부터 지방정부들이 앞장서 벚나무를 심어 전국의 웬만한 가로수는 모두 벚나무로 바뀌고 있고, 아파트 조경수로도 각광을 받아 단지 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왕벚나무는 공해와 병충해에 약해 도심지에 심어진 왕벚나무의 경우 공해로 인해 평균 수명인 50~60년보다 더 수명이 짧으며 오래된 것은 나무의 줄기부분이 심하게 부패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전정포인트
‘벚꽃 자르는 바보, 매화 자르지 않는 바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벚나무는 전정을 하지 않고 자연수형으로 키우는 대표 수종이다.
그러나 수세가 약해지면 병충해를 입기 쉬우므로 밑동에서 나오는 가지와 같은 불필요한 가지는 잘라줘 수세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굵은 가지를 잘랐을 때는 자른 면을 반드시 70% 알코올로 소독하고 톱신페스트와 같은 보호제를 발라줘야 하며 유목일 때는 희망하는 지하고((枝下高)-지면에서부터 최초의 가지까지의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아랫부분의 가지는 모두 잘라주는 것이 좋다.
아파트 단지 내에 심을 때는 통상 지하고는 1~1.5m 정도가 좋으며 성목이 되었을 때는 불필요한 가지, 웃자란 가지, 밑동에서 나온 가지들은 수시로 제거해줘야 한다.
벚나무는 가지뻗음이 좋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심을 때에는 전정을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전정을 할 때는 굵은 가지를 자르기보다는, 1~2년생 가지를 잘라주면 좁은 공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수형으로 만들 수 있다.
⊙ 재배포인트
왕벚나무는 추위에 강해 어디에도 식재가 가능하다.
식재 장소로는 햇볕이 잘 들고 적당한 습기가 있는 사질 토양이 좋으며 무엇보다 이식에 적합하지 않은 종류이므로 이식할 때는 반드시 1년 전에 뿌리돌림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름이 10cm 이상 되는 나무는 이식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잘라내고 새 묘목을 심는 편이 낫다.
⊙ 번식
산벚나무나 개벚나무의 실생묘를 대목으로 사용해 짜개접으로 번식한다. 이에 2월 하순에 잘라서 저장해뒀던 접수를 사용해 3월 상중순에 접붙이기를 하면 된다.
특히 왕벚나무는 그 자체가 접붙이기로 번식된 잡종이며,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 같은 꽃이나 그루의 암꽃과 수꽃이 수분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수정하지 않는 현상)이 높아서 종자로 번식시키면 왕벚나무 이외의 다른 여러 가지 형질이 나타나기 때문에 종자로는 잘 번식시키지 않는다.
⊙ 병충해 관리
가지의 일부가 혹모양으로 부풀고 그곳에서 잔가지가 빗자루처럼 돋아나는 빗자루병은 왕벚나무에서 흔히 발생하는 치명적인 병해로 파이토플라스마와 자낭균 등 2종류의 병원균이 있는데 벚나무는 자낭균에 의한 병이다.
겨울에는 병든 가지를 잘라내어 태워버리고 잘라낸 부분에는 지오판도포제를 발라줘야 하며 이른 봄, 꽃이 진 후에는 보르도액 또는 만코지수화제를 2~3회 살포해야 한다.
예방책으로 통풍이 잘 되게 해주고 비료를 적절하게 줘 수세를 강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흰가루병 또한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그 잎을 따서 소각하고 포리옥신수화제 1,000배액을 2주 간격으로 3~4회 정도 뿌려준다.
미국흰불나방과 같은 해충은 가을에 나무줄기에 잠복소를 설치하거나 천적인 나나니벌과 조류를 이용해 제거하는 것이 좋고 피해가 심하면 디프수화제(디프테렉스), 알시스틴 수화제 등을 살포하면 된다.
나무와 문화연구소
이 광 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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