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식재 후 부엽토·퇴비 등 유기질비료 충분히 줘야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매그놀리아’란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현대의 무미건조한 미국 사회에서 상처입고 살아가는 여러 명의 인물을 동시에 등장시키고 서로 얽히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탕으로 피어 있을 때는 순백색 혹은 보라색으로 화려함을 마음껏 뽐내지만 질 때는 누렇게 탈색되어 추한 모습으로 무력하게 낙화하는 목련의 모습을 통해 미국사회의 단면을 형상화한 대표적인 영화다.
이같은 백목련 속명인 마그놀리아(Magnolia)는 18세기 프랑스 몽펠리아 대학의 식물학 교수인 피에르 마그놀(Pierre Magnol)을 기념한 것이며 종명 데누다타(denudata)는 ‘벌거 벗다’는 뜻으로 잎이 피기 전 꽃이 만개한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목련(木蓮)이란 이름은 ‘나무에서 연꽃 같은 꽃이 핀다’는 뜻이며, 중국이름 목란(木蘭)은 ‘난초처럼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밖에 백목련은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해서 피어나기 때문에 북향화(北向花), 혹은 임금님이 계신 북쪽을 바라보는 ‘충정의 꽃’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백목련의 겨울눈이 남쪽방향에서 더 많은 생장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로 빗대어 표현되고 있는 목련은 조경에 있어서도 그 화려함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병충해를 입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수목 중 하나다.
⊙ 조경포인트
백목련은 생장이 빠르고 수형과 꽃이 크기 때문에 독립수로 많이 심고 있으며 가지를 균형있게 정리하고 뒷배경으로 상록활엽수를 심으면 멀리서도 백목련의 꽃이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다.
⊙ 전정포인트
백목련은 끝 눈에서 개화하는 꽃나무이므로 휴면중에 전정을 하면 꽃눈을 없애 버리게 되므로 꽃이 진 직후에 전정을 해야 한다.
백목련의 꽃눈 분화시기는 5월 상순에서 중순이며, 꽃은 그 다음해 3~4월에 핀다. 휴면중의 전정은 지나치게 우거진 가지만 적당히 솎아주는 정도로만 해주는 것이 좋다.
전정하는 요령은 나무의 키가 너무 큰 경우에는 가지의 분기점 바로 위를 잘라주고, 눈이 생기지 않은 긴가지는 마디의 5mm 윗부분에서 잘라준다.
이어 가늘고 길게 뻗은 가지는 분기점 바로 윗부분에서 잘라주며, 중심 줄기에서 나온 움돋이 가지는 밑동부분을 바짝 잘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눈이 생긴 가지는 가능하면 자르지 않는 것이 좋고, 수직으로 자란 가지는 잘라줘야 한다. 이어 도장지는 마디의 5mm 위를 잘라줘 가지의 모양이 잘 나오도록 만들어 준다.
⊙ 재배포인트
목련은 적당한 습기가 있는 사질양토가 재배 적지다. 낙엽이 진 후는 언제라도 이식할 수 있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3월 상순이 적당하다.
이식할 때는 가능하면 묘목의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뿌리분을 달아서 이식하는 것이 좋고 큰 나무를 이식할 때에는 뿌리돌림을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심고 나서 2~3년간은 생육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밑거름으로 부엽토, 퇴비, 깻묵과 같은 유기질비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 번식
주로 접붙이기로 번식시켜야 하는데 호접((呼接):서로 다른 나무의 접가지와 대목을 접붙인 뒤 접가지를 잘라내는 것)은 3월 중하순, 깍기접(切接)은 4월에 한다.
접수로는 2~3월에 전년생 가지를 5~6cm 길이로 잘라서 냉장고에 저장해뒀다가 사용하고, 대목으로는 목련 실생묘 2~3년생을 이용한다.
⊙ 병충해
깍지벌레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발생했을 때는 손으로 긁어서 제거하고 많이 발생했을 때 약제로는 메치온(수프라사이드)유제, 디메토(로고, 록숀)유제 등을 1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그밖에 박쥐나방유충에는 메프(스미치온)유제 1000~2000배액을 살포해 구제하며 박쥐나방의 벌레집은 발견하는 대로 제거하고 주변에 풀깍기를 철저히 해 어린 유충이 먹을 수 있는 풀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와 문화연구소
이 광 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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