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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경수 이야기 ③ / 꽃사과

대한인 2016. 2. 16. 04:27


꽃사과, 10∼11월이 이식적기…흙에 습기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당나라 현종이 봄 정취를 즐기기 위해 양귀비를 불렀을 때 양귀비가 술에 취한 얼굴로 나왔는데 이를 보고 현종이 아직 술에 취해 있느냐고 묻자 양귀비가 대답하기를 ‘해당미수각’(海棠未睡覺), 즉 ‘잠이 덜 깬 꽃사과’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해당’이란 해당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꽃사과’를 뜻하는 말이다.
속명 말루스(Malus)는 사과를 뜻하는 그리스어 말론(malon)이 어원이며, 종명 프루니폴리아(prunifolia)는 벚꽃나무의 잎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꽃사과는 중국이 원산이며 사과나무와 아그배나무의 교잡종으로 9월에서 11월경 열매를 맺는 수종이다. 특히 4월경에 피는 꽃은 우산 모양으로 연분홍색, 흰색, 붉은색 등을 띠고 있으며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리는데 지름 1cm 정도의 작은 사과로 열매가 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수목이다.

⊙ 조경포인트
꽃사과는 근래에 공원이나 아파트 등에 널리 심어져서 자주 볼 수 있는 조경수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산사나무, 산딸나무 등과 함께 심어도 잘 어울린다.
꽃의 색과 모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장소에 어울리는 종류를 선택해 심으면 좋다.
산울타리 앞이나 잔디 정원의 한 귀퉁이에 심어도 잘 어울리고 가을에 주렁주렁 열리는 작은 열매도 관상가치가 있으며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한다.

⊙ 전정포인트
꽃사과는 꽃눈의 분화시기가 8월 상순에서 하순이며, 끝눈과 곁눈에서 다음해 4~5월에 꽃이 핀다.
최대한 단순하게 전정해 꽃피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개화할 때까지는 그대로 두었다가 꽃이 진 후에 전정해 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꽃눈을 봐가면서 전체적인 수형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지가 복잡한 부분은 분기점 윗부분을 잘라 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반드시 안눈(內芽)이 아닌 바깥눈(外芽)의 윗부분을 잘라야 가지가 외부로 향해 좋은 수형이 유지된다. 원하는 높이까지 자란 가지는 마디 5mm 윗부분에서 잘라준다.

⊙ 재배 포인트
꽃사과는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며 이식적기는 3월 중순 혹은 10~11월이며 4~5년 이상 된 큰 나무는 이식하기 6개월 전에 뿌리돌림을 해서 잔뿌리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이 좋다.
건조하거나 점토질이 많은 곳에서는 꽃은 많이 피지만, 나무가 빨리 노쇠하므로 이런 곳에는 비료를 충분히 주고, 뿌리 주위에 부엽토 등의 퇴비를 뿌려줘 흙이 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 번식
접붙이기로 번식시키는데 대목으로는 아그배나무, 야광나무, 사과나무 등을 사용한다.
번식시키기 1~2개월 전에 접수를 채취해서 모래 속에 저장해 뒀다가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면(4월 중순) 깍기접(切接)으로 접을 붙인다.

⊙ 병충해
병해로는 붉은별무늬병과 줄기마름병을 주의해야 한다.
줄기마름병은 가지나 줄기의 껍질에 갈색 또는 검은색의 작은 돌기가 발생해 병든 부위의 윗부분이 말라 수목이 쇠약해지므로 칼로 발병 부위를 잘라내고 캡탄(오소사이드)수화제 600~1000배액을 도포해야 한다.
진딧물이 생기면 마라톤 유제나 메프(스미치온) 유제를 살포하며, 깍지벌레는 봄철에 깍지가 생기기 전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제로는 메치온(수프라사이드) 유제, 디메토(로고, 록숀) 유제 등을 1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나무와 문화연구소
이 광 만 소장
vision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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