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에 질소·인산 등 섞어 밑거름으로 주면 개화에 도움
배롱나무는 협죽도와 함께 꽃이 피는 기간이 긴 여름철 꽃나무로 잘 알려져 있으며 별명도 100일 정도 오랫동안 꽃이 핀다고 해서 백일홍(百日紅)이다.
그러나 실제로 배롱나무는 하나의 꽃이 백일이나 오랫동안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송이의 꽃이 연속적으로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백일홍나무라 하다가 배기롱나무를 거쳐서 배롱나무가 된 것이며, 멕시코가 원산인 초본성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해서 나무백일홍 혹은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배롱나무는 꽃이나 잎이 없는 겨울철에도 매끈한 수피만으로도 조경수로서 손색이 없다.
명나라 때 왕상진이 지은 『군방보』라는 책에는 배롱나무에 대해서 “매끄러운 줄기를 긁어주면 모든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바럼을 타기 때문에 파양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적혀 있으며, 지금도 우리나라 충청도 지방에서는 ‘간지럼나무’라고도 부른다.
⊙ 조경포인트
배롱나무는 꽃이 적은 한여름에도 꽃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끄러운 수피 또한 특색 있는 나무라 할 수 있다. 원래 추위에 약한 남부수종이지만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중부지방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으며 큰 배롱나무는 정원의 주목(主木)으로 사용하고, 잔디정원의 첨경목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오래 전부터 사찰, 서원, 재실 등에 조경수로 많이 심어 왔다.
⊙ 전정포인트
햇가지는 자르지 않고 겨울에 1년생 가지를 잘라 주며 이때 어린 묘목이라면 수형, 가지 뻗음 등을 고려해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간다.
맹아력이 강하기 때문에 어떠한 굵기, 어떤 부위를 잘라도 괜찮으나 일단 나무의 키와 가지의 모양이 만들어지면 1년생 가지의 밑동을 매년 반복해서 잘라준다.
어린 묘목을 심어서 원하는 높이에서 잘라줘(A) 중심 줄기로 키우며 잔가지는 항상 밑동에서 잘라낸다(B).
주립상으로 키울 경우에는 이 가지를 남기고, 중심 줄기로 키울 때는 잘라낸다(C). 나무의 키가 희망하는 높이에 도달한 가지는 남기고 마디 윗부분을 자르며(D) 중심 줄기에서 30cm 정도를 남기고 잘라주며(E) 자르는 가지는 밑동에서 자른다.
이렇게 4년 정도 전정을 하고 난 이후부터는 남은 가지에 대해서는 매년 같은 방법으로 전정을 계속해주면 된다.
⊙ 재배포인트
물빠짐이 좋고 비옥한 중성토양에서 잘 자라며 3월 하순~4월 중순이 이식적기이고 포트 묘는 혹한기와 혹서기를 제외하면 연중 이식이 가능하다.
성목의 경우 1~2월경 퇴비에 질소, 인산, 칼륨 성분을 섞어서 밑거름으로 주면 꽃피기가 좋아진다.
⊙ 번식
꺾꽂이, 휘묻이, 종자로 번식시키며 봄꺾꽂이는 전년 생가지 중에서 연필 굵기 만한 것을 골라 15~20cm로 잘라서 꽂으면 활착이 잘 된다.
또 6~7월에 그해 봄에 나온 가지를 12~13cm로 잘라서 여름꺾꽂이를 해도 되며 삽수를 자를 때는 예리한 칼이나 가위를 사용해서 단번에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꺾꽂이로 번식시키면 2~3년 만에 꽃이 핀다.
높이떼기는 6~7월에 연필 굵기 정도의 가지를 환상박피한 후 물이끼를 감아 발근시켜 두었다가 발근하면(9~10월) 잘라서 옮겨 심는다.
11월에 종자가 익어서 터지면 흩어지기 때문에 터지지 않았을 때 따서 봉지에 넣어 보관했다가, 다음해 3~4월에 파종하는데 종자는 작지만 발아가 잘된다. 실생묘는 1~2년은 그대로 두었다가 2~3년째 옮겨 심으며 실생으로 번식했을 경우는 대체로 3~4년 만에 꽃이 피는데 꽃색이 여러 가지가 나온다.
⊙ 병충해
흰가루병은 배롱나무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병으로 주로 어린 가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병든 낙엽은 모두 모아서 소각해 전염원을 없애 준다.
봄에 새순이 나오기 전에 석회유황합제를 1~2회 살포하고, 여름에는 만코지(다이센엠-45)수화제, 베노밀(벤레이트)수화제, 지오판(톱신엠)수화제, 베노밀수화제 등을 살포한다.
깍지벌레는 겨울에 기계유유제나 석회유황합제를 뿌리고 6월 중하순에 데나뽕유제를 1주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그을음병과 함께 방제할 수 있다.
나무와 문화연구소
이 광 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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