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수목·토양조건 등 환경에 맞는 방법 선택해야
시비는 수목이 성장할 수 있도록 토양에 양분을 공급해주는 수목관리의 방법 중 하나로 수목의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고 생육발달을 촉진케 하는 중요한 관리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수목, 토양에나 일률적으로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수목이나 토양조건 등을 고려해 각 환경에 맞게 토양시비를 해야 한다.
이에 수목과 토양조건 등에 따른 적절한 시비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토양시비
토양시비는 토양표면에 살포하는 ‘표면시비’, ‘토양 내 혼합’, 엽면시비, 수간주사 등이 있다.
‘표면시비’는 질소비료와 같이 토양에서 이동이 잘 되거나 킬레이트(Chelated)된 미량원소나 잔디가 심겨져 있거나 멀칭이 돼 있는 지역에는 토양표면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른 비료를 골고루 뿌린 다음 즉시 물로 충분히 씻어내려 비료성분이 나무뿌리에 닿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잔디 잎에 물기가 없도록 해야 하고 둘째 날 다시 관수하면 화학비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시비의 범위는 수관 가장자리보다 더 넓어야 하는데 보통 수관 가장자리에서 수관반경의 1/2 가량 밖으로 나간 위치까지 하고 나무직경이 10cm 정도 되는 경우 나무 밑동에서 30cm 이내에는 시비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직경이 30cm이상 되는 경우 밑동에서 반경 1m 이내에는 시비하지 않는다.
‘토양 내 혼합’은 인, 칼륨, 칼슘 등 토양에서 이동이 잘 안되는 양료와 유기질 비료 등을 토양 속에 직접 넣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잔디가 덮여있는 경우 표면살포를 하면 인과 칼륨은 밑에 있는 나무뿌리까지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잔디뿌리 아래의 토양 속에 직접 넣어 혼합한다.
토양 내 혼합은 천공시비(穿孔施肥), 측구시비(側溝施肥) 등의 방법이 있는데 천공시비는 나사기 드릴을 부착한 동력식 나사송곳(Power Auger)을 이용해 토양에 직경 3~4cm의 구멍을 15cm 깊이로 판다.
수관 가장자리의 바깥쪽으로부터 시작해 0.6~1m 간격(100㎡당 100~300개의 구멍)의 원형으로 수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구멍을 파고 비료를 집어넣는 등 시비작업이 끝나면 관수를 충분히 해 줘야 한다.
특히 천공시비법은 토양이 너무 딱딱해 공기유통이 불량할 때 실시하면 구멍을 통해 통기성이 좋아져 시비효과 이외에 부수적인 토양개량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측구시비는 수관의 가장자리에 깊이 15cm의 원형으로 도랑을 파고 환상시비하는 방법이며 시비를 마친 후에는 흙으로 도랑을 덮어준다. 환상으로 도랑을 파는 대신 방사상 방향으로 나무 밑동을 향해 파도 상관없다.
엽면시비(葉面施肥)는 수용액을 분무기로 잎에 직접 뿌려주는 방법으로 황산철, 일인산칼륨 등 수용성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미량원소중에서 체내 이동이 잘 안되는 철분, 아연, 망간, 구리의 결핍증상을 치료할 때 주로 엽면시비를 사용하고 간혹 수목의 건강상태가 극히 나쁘거나 뿌리가 제구실을 못하는 경우, 응급조치로 대량원소를 엽면시비하기도 한다.
엽면시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방울의 표면장력이 없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 계면활성제를 물 100ℓ당 50~100㎖의 비율로 섞어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미량원소를 대규모로 엽면시비할 때에는 한가지 미량원소만을 소규모로 시비한 후 결핍증상이 없어지는지를 확인하면서 확대시비토록 한다.
수간주사(樹幹柱射)는 뿌리가 제구실을 못하고 다른 시비방법이 없을 때나 빠른 수세회복을 원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철분과 아연의 결핍증을 치료할 때 가장 효과가 크다.
수간에 주사할 때에는 지제부 가까이에 구멍을 뚫고 다음 해에 또 뚫을 때에는 반대편에서 실시해야 하고 주사가 끝나면 반드시 방부제인 지오판(톱신)도포제로 구멍을 막아줘야 한다.
수간주사는 수간에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가 완전히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간주사를 수간보다 뿌리에 주사하면 상처로 인한 수간의 부패를 줄일 수 있다.
소나무류와 같이 송진이 나와 구멍을 자연적으로 막아주는 경우는 부패가 덜 일어나지만 활엽수는 후유증이 클 수 있으므로 굵은 뿌리가 노출돼 있다면 밑동에 가까운 뿌리의 볼록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좋다.
수간주사는 수간에 구멍을 형성층 안쪽의 목부까지 뚫고 영양액을 주사기로 넣어서 양료가 위로 올라가도록 한다. 이때 수피가 두꺼운 수종이나 대경목은 수피의 두께만큼 더 깊게 뚫어야 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정지영 기자 jjy@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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