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수목 활착시기 4∼5월에는 집중적으로 관수해야
토양이 공기로만 채워져 있으면 너무 건조해 식물이 이용할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고 반대로 물로만 채워져 있으면 공기가 부족해 뿌리호흡에 지장을 준다.
이에 식물의 뿌리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속의 수분함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양수분은 결합수, 모세관수, 자유수의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결합수는 토양입자표면에 흡착되거나 화학적으로 결합한 수분으로 식물이 이용할 수 없는 물이다.
또 모세관수는 토양입자와 물분자 간의 부착력에 의해 모세관 사이에 존재하는 물로 중력에 의해 밑으로 빠져 나가지 않으며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물이다.
아울러 자유수는 토양 속 물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중력에 의해 밑으로 빠져 나가는 중력수와 토양 위로 넘쳐흐르는 범람수를 합쳐 일컫는데 식물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산소부족을 가져온다.
따라서 식물의 생장을 위해서는 모세관수의 함량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토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진흙이 많은 토양은 많은 양의 모세관수를 확보하고 있어 보수력이 크지만 모래가 많은 사토는 모세관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보수력이 작아 관수를 자주 해줘야 한다.
● 관수의 필요성 판단 기준
조경수목에 관수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세 가지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첫째, 잎이 축 늘어지거나 시들기 시작하면 관수가 필요하다. 나무 전체 잎의 광택이 없어지거나 녹색에서 연록색으로 색깔이 퇴색되기도 한다.
둘째, 삽으로 흙을 20cm 깊이에서 채취해 손 위에 놓고 주먹을 쥐어 동그랗게 뭉쳐 본다. 이 때 덩어리로 뭉치지 않으면 건조한 상태이며 덩어리로 된 흙을 문지를 때 부서지지 않으면 수분이 너무 많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
대신 흙이 덩어리로 잘 뭉쳐지고 문지를 때 부서지면 수분함량이 적절한 상태다.
셋째, 토양수분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토양입자에 의해 붙잡혀 있는 수분의 장력을 측정해 토양의 건조한 정도를 판단하는 기계다.
● 관수방법
관수방법에는 스프링클러법, 점적관수법 등이 있는데 나무와 잔디를 함께 관수할 때에는 스프링클러법이 적당하다.
스프링클러법은 관수 파이프를 땅속에 묻고 스프링클러 헤드를 땅 표면에 설치한 후 타이머에 의해 원하는 시간만큼 관수하는 방식이다.
헤드는 관수하고자 하는 각도에 따라 360도 전방향 회전형, 원하는 각도(0~350도)만큼 회전하는 회전형이 있고 관수거리에 따라 3m형, 5m형, 7m형 등이 있다.
또한 관수량에 따라 직경이 다른 노즐형이 있어 원하는 각도, 거리, 관수량에 맞춰 헤드와 노즐을 교체해 넓은 면적을 균일하게 관수할 수 있고 낭비하는 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스프링클러의 경우 시설투자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자동관수가 가능해 노동력이 절약되고 균일하게 필요한 곳에 관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점적관수법은 나무가 있는 곳만을 관수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노출된 가느다란 호스에서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장치를 활용한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에서 감압장치를 거친 후 나무 밑동 근처에 설치하는데 주로 용기에 심어져 있는 나무, 어린나무, 가로수, 낮게 자라는 나무 등에 사용한다.
● 관수빈도 및 시기
관수빈도와 관수량 등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나무를 새로 이식한 후 관수할 때에는 웅덩이에 1주일에 한번씩 관수하되 20~30mm 가량의 물을 충분히 줘 토양 40cm 깊이까지 젖도록 한다. 점적관수의 경우 2~3일 간격으로 관수하는 것이 좋다.
국내의 경우 관수가 가장 필요한 시기는 봄으로 4~5월은 비가 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시기는 이식수목의 중요한 활착시기이므로 집중적으로 관수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정지영 기자 jjy@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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