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선택시 식재목적·토양환경·입주민 선호도 등 고려해야
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를 한번 식재하면 오랫동안 수목의 생장을 돌보고 조경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단지의 특성에 맞는 수종이나 품종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의 고유한 개성을 살리고 식재될 토양의 환경, 기후 등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수목들을 선별, 입주민 선호도 등을 반영해 각 단지에 알맞은 수종을 찾아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부 단지의 경우 무조건 아름다운 꽃이나 모양을 가진 수종을 임의로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품종 선택이다.
이에 식재 목적, 수목의 고유한 특징, 토양의 환경 등에 따른 수목의 올바른 수종 선택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 식재목적
조경수는 경관조성뿐만 아니라 각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목적에 의해 식재된다.
따라서 조경수를 선택할 때에는 식재 목적을 먼저 결정한 다음 목적에 맞는 적절한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수는 식재목적에 따라 녹음수, 유실수, 차폐수, 생울타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녹음수는 크게 정원수와 가로수, 공원수로 나눠진다.
특히 정원수는 꽃, 열매, 잎, 수피, 단풍, 수형 등이 아름다운 수목들로 주목, 소나무, 층층나무, 벚나무, 목련, 단풍나무 등이 있다.
또 혐오시설을 가리고 바람·소음 등을 막기 위한 용도로 식재되는 차폐수에는 측백나무, 스트로브 잣나무, 향나무, 편백 등이 있으며 이들 수목은 엽량이 많고 상록성인 특징을 지니고 있어 혐오시설을 가리고 소음 등을 막는 구실을 한다.
이어 공간을 구획하는데 식재되는 생울타리는 많은 가지와 엽량을 가진 수목으로 반복적인 전정을 통해 옆가지를 발생시키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주로 개나리, 회양목, 사철나무, 향나무 등을 공간 구획의 목적으로 식재한다.
⊙ 수목의 특징
수목의 생장 속도와 크기 등 수목 자체가 갖고 있는 특성을 기준으로 식재할 수목을 선택할 수 있다.
교목성인 포플러나 은행나무의 경우 수년 내 공간을 독점할 정도로 커지고 토심이 낮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빨리 높게 자라 그늘이나 방풍 등 차폐효과를 얻고자 할 때에는 속성수 교목을, 아담하고 작은 공간에 여러 가지 특색을 지닌 나무를 감상하고자 할 때에는 낙상홍 같은 화관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영산홍, 사철나무, 회양목과 같은 상록성을 지닌 수목은 잎의 계절적 변화가 적어 겨울철에 푸름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고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등은 낙엽성으로 계절적 변화가 다양하므로 상록성 수목과 낙엽성 수목을 적절히 섞어 심는다.
또한 수목이 그늘에서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내음성(耐陰性)에 따라 수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늘에서 자랄 수 없는 나무 즉, 소나무, 자작나무, 포플러 등의 양수는 반드시 양지 바른 곳에 심어야 한다.
이어 주목, 사철나무, 회양나무, 단풍나무류 등은 음수로 분류되지만, 이는 반드시 그늘에만 심어야 하는 나무가 아니라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를 뜻한다.
⊙ 토양환경
각 단지의 토양의 환경에 따라 적합한 수종은 천차만별이다.
배수가 잘 안되는 토양의 경우 플라타너스, 미루나무, 버드나무, 낙우송 등이 적합하고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에서는 아카시아나무, 포플러가 내성이 우수해 식재하기에 알맞다.
이어 복토(흙덮기)에 강한 수종으로는 은행나무, 독일 가문비나무, 스트로브 잣나무, 해송, 플라타너스, 참느릅나무 등이 있으며 이들 수종은 다른 수종보다 견디는 힘이 강하다.
<아파트관리신문> 정지영 기자 jjy@aptn.co.kr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