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마디간 길이 교정하는 적심의 시기, 수종·지역 고려해야
전정을 통해 수목의 모양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것을 ‘특수전정’이라 한다. 특수전정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지만 주로 두목작업, 적심, 넝쿨시렁 등의 전정법을 사용한다.
두목작업은 수목의 크기를 작게 유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작업으로, 동일한 위치에서 새로 자란 가지를 모두 잘라 버리는 반복 전정이다. 적심은 수목의 활력이 너무 좋아 마디 간 길이가 너무 길게 자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정 방법으로, 새로 돋은 가지의 중간 또는 아랫부분을 끊어 마디 길이를 짧게 조절해 주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넝쿨시렁은 조경수를 넝쿨형태로 길러 옆 나무의 가지와 서로 얽어 아치형으로 만들어주는 전정법이다.
1) 두목작업
두목작업(頭木作業, pollarding)은 크게 자란 나무를 작게 유지하기 위해 동일한 위치에서 새로 자란 가지를 1~3년 간격으로 모두 잘라 버리는 반복전정이다. 같은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전정하면 혹과 같이 마디가 굵어지는데, 이 마디를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이 작업은 생장이 빠르고 맹아의 발생이 왕성한 버드나무, 포플러, 플라타너스, 아까시나무 같은 수종의 가로수에 적용할 수 있다. 두목작업으로 생기는 맹아지는 직립성이기 때문에 모든 가지가 곧추서서 자라는 경향이 있어 수형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2) 적심
적심(摘心, candle pinching)은 침엽수의 전정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데, 마디와 마디간 길이가 너무 길어서 수관이 엉성하게 보이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마디간 길이를 줄여 수관이 치밀하게 되도록 교정하는 작업이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와 같이 1년에 한마디씩 자라는 고정생장을 하는 수종의 경우 활력이 너무 좋아서 마디간 길이가 너무 길게 자라면 마디 사이에는 잎이 별로 없어서 수관이 매우 엉성하게 보인다. 위의 수종은 봄에 겨울눈이 트면 5월 중순까지 잎은 별로 자라지 않은 채 가지만 한번에 자라 올라와서 마치 촛대처럼 보이게 된다. 이때 가지는 매우 연약해 가지의 중간 혹은 그 아랫부분을 손끝으로 끊어버리거나 가위로 잘라버리면 길이가 짧아지는데, 이 작업을 적심이라고 한다.
소나무의 경우 정아 우세현상 때문에 가운데 가지가 옆 가지보다 항상 더 길게 자라는데, 가운데 가지를 짧게 자르고, 옆 가지도 이와 비례해 잘라주면 된다.
적심을 하는 시기는 수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나무와 가문비나무의 경우 잠아가 많아서 계절적으로 적심해야 하는 시기에 여유가 있지만, 소나무류는 잠아의 숫자가 적어서 5월 초~중순경 실시해야 한다. 즉 봄철에 새 가지(신초)가 거의 다 자랐지만(이때 잎은 아직 자라지 않음) 가지 끝에 아직 새로운 눈이 생겨나기 전인 5월 초~중순에 실시해야 한다.
적심을 제때 실시하면 가지 끝에 눈이 곧 생겨서 그 가지가 정상적으로 생장할 수 있다. 적심의 또 다른 이점은 적심을 실시한 가지 끝에 눈이 두 개 이상 생겨 짧은 가지의 숫자가 늘어남으로써 수관이 한층 더 치밀해지고, 빈 공간을 채우게 되는 점이다.
위와 같이 한 개의 어린 가지를 자를 경우 가지 끝에서 두 개 이상의 새로운 눈이 생겨나는 현상은 위에서 언급한 수종뿐만 아니라 주목, 향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등의 많은 조경수에서도 관찰된다.
따라서 이러한 이점을 이용해 가지치기를 하면 마디가 짧고 수관이 치밀한 수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3) 덩굴시렁
덩굴시렁(pergola)은 조경수를 덩굴형태로 기르되, 아치형으로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1그루 이상의 나무를 줄지어 심고, 3~5m 높이까지 똑바로 기른 다음, 수평 방향으로 가지를 뻗게 해 옆 나무의 가지와 서로 얽어서 무게를 지탱하는 시렁 위에서 자라도록 유도한다. 수간에서 직접 나오는 가지와 시렁 위에서 곧추선 가지를 우선적으로 제거해 아치형을 유지한다.
주로 유연한 가지를 서로 얽어맬 수 있는 수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그리고 장미, 등나무, 플라타너스, 소사나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관리신문> 이현아 기자 aseru@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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