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재료 사용해 수목생육 돕는 멀칭은 토양수분 유지에 효과 있어
최근 고가의 조경수를 식재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내부 마감재와 인테리어 등이 평준화되면서 단지의 조경이 아파트의 수준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양에 대한 고려 없이 수목을 섣불리 식재하면 수목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 토양에 민감한 몇몇 조경수의 기준에 맞춘 토양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처럼 토양은 나무에게 뿌리를 내려 정착할 장소를 제공하고, 양료와 수분을 공급해 준다. 훌륭한 조경수를 선택하더라도 토양조건이 맞지 않으면 수목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애써 식재한 아름다운 조경수가 맞지 않는 토양조건 때문에 병들거나 고사하는 일이 없도록 토양관리에 힘써야 한다.
토양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방법에는 특정한 재료를 사용해 토양을 피복하거나 보호해 수목의 생육을 돕는 멀칭(mul ching), 수목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관수(灌水), 천연 또는 인공의 양분을 공급해 수목의 생육을 돕는 시비(施肥)가 있다.
지금부터 이들 세 방법을 이용한 토양관리법을 살펴보자.
1. 멀칭(mulching)
멀칭이란 어떤 특정한 재료를 사용해 토양을 피복하거나 보호해 식물의 생육을 돕는 작업이다. 멀칭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로는 수피(樹皮), 낙엽, 볏집, 콩깍지나 땅콩깍지, 풀 및 제재소에서 나오는 부산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보다 넓은 의미로는 석재(石材)나 아스팔트 등 인공재료도 포함된다.
멀칭을 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멀칭의 효과
(1) 토양수분이 유지된다 : 지표면에서의 증발이 억제되며 아울러 토양수분의 요구도가 매우 높은 잡초의 발생을 억제시킴으로써 수분의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
(2) 토양침식과 수분의 손실을 방지한다 : 멀칭은 빗방울이나 관수 등으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며, 수분의 이동속도를 느리게 해줌으로써 수분이 토양 내로 충분하게 침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3) 토양의 비옥도를 증진시킨다 : 멀칭재료가 썩을 때 유기물의 함량이 증대됨으로써 토양의 비옥도를 증진시킨다. 또한 멀칭을 한 토양의 경우 미생물이 생육하기에 양호한 상태를 조성해 양분의 이용성을 높인다.
(4) 잡초의 발생이 억제된다 : 잡초종자의 발아가 억제되며 광도의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육이 어렵게 된다.
(5) 토양구조가 개선된다 : 지표면에 멀칭을 할 경우 이것이 부식돼 유기물화 되기 때문에 공급량이 증가해 통기성이 양호해지며, 토양온도 및 토양습도가 높아져 근계의 발달에 좋다.
(6) 토양이 굳어짐을 방지한다 : 관수 또는 통행시 발생가능한 토양의 굳어짐을 줄일 수 있으며, 아울러 통기성을 양호하게 유지한다.
(7) 통행을 위한 지표면의 개선효과 : 시각적인 개선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소음완화의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8) 점토질 토양의 경우 갈라짐을 방지한다 : 점토질 토양은 건조시 땅이 갈라지기 쉬운데 멀칭을 해줌으로써 토양수준이 적당히 유지돼 지표면의 갈라짐을 방지해 원활한 수목의 생육을 도모할 수 있다.
(9) 염분 농도를 조절한다 : 멀칭은 지표면의 증발을 억제시켜 적절한 상태의 수분유지가 가능해 염분의 농도를 희석할 수 있다.
(10) 토양온도를 조절한다 : 여름에는 토양온도를 낮춰주며 겨울에는 보온작용을 통해 지표면의 온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토양온도는 근계의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의 경우 수목에 대한 멀칭은 꼭 필요하다.
(11) 멀칭은 태양열의 복사와 반사를 감소시킨다 : 태양열의 복사 및 반사를 감소시킴으로써 보다 쾌적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12) 병충해의 발생을 억제시킨다.
<아파트관리신문> 이현아 기자 aseru@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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